所以
노魯人謂
공자孔子爲
, 昔
우虞國
, 不可不留心也。
세상 사람들은 다들 사리事理에 어두워서, 귀로 듣는 것을 중시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천시하며, 멀리 있는 것을 중히 여기고 가까이 있는 것을 가벼이 여긴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면서 가까이 지내다 보면 뛰어난 사람이 있어도, 늘 가볍게 여겨 함부로 대하고 예로써 공경하지 않는다.
타 지역 다른 고을 〈사람〉 같으면 약간의 풍문風聞만 있어도 목을 늘이고 발돋움하고서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보다도 더하다.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잘하고 못하는 것을 꼼꼼히 따져보면, 때로는 먼 데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사람만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노魯나라 사람들이 공자孔子를 일컬어 ‘동쪽 집에 사는 구丘’라 낮추어 불렀고, 옛날 우虞나라의 궁지기宮之奇는 어려서 군주와 함께 자랐다고 군주가 그를 얕보고서 그의 간언諫言을 받아들이지 않아 망국亡國에 이르렀으니,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