仕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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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望五十人, 後顧五十人, 足以免恥辱, 無傾危也。
벼슬이 편하다고 하려면 중간 지위 이상은 올라가지 말 것이며, 앞으로 쉰 명을 바라보고 뒤로 쉰 명을 돌아보면, 치욕을 면하기에 충분하고 기울어 위태로워질 일도 없다.
이보다 높은 경우에는 바로 그만두고, 집안에서 한가로이 지내야 한다.
나는 근래에 황문시랑黃門侍郞이 되었는데 진작에 그만두고 물러났어야 했지만, 그때에는 객지에 기탁해서 사는 처지로서 비방을 당할까 두려웠고, 그만둘 생각은 했어도 그럴 만한 여유가 거의 없었다.
전란 이후로 혼란한 시대상황을 틈타 요행히 부귀富貴를 얻은 이들을 보았는데, 아침에 권세를 잡았다가 저녁에 구덩이에 파묻히고,
초하루에는 촉군蜀郡의 탁씨卓氏나 정정程鄭 같은 부귀를 누리다가 그믐에는 안연顔淵이나 원사原思 같은 가난에 눈물 흘리는 이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조심할지어다! 조심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