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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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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名聲의 참된 의미
或問曰:
“夫, 遺聲餘價, 亦猶蟬殼蛇皮, 鳥迹耳, 何預於死者, ?”
對曰:
“勸也。
勸其立名, 則獲其實。
且勸一, 而千萬人立淸風矣;勸一, 而千萬人立仁風矣;勸一, 而千萬人立貞風矣;勸一, 而千萬人立直風矣。
故聖人欲其, 不絶於世, 豈不弘哉?
, 皆慕名者, 蓋耳。
抑又論之, 祖考之嘉名美譽, 亦子孫之也, 自古及今, 獲其者亦衆矣。
夫修善立名者, 亦猶築室樹果, 生則獲其利, 死則遺其澤。
世之者, 不達此意, 若其與俱昇, 者, 惑矣哉!”


7. 名聲의 참된 의미
어떤 이가 물었다.
정신精神이 소멸하고 육신肉身이 없어진 후에 남겨진 명성名聲가치價値는, 매미가 벗고 나온 껍질이나 뱀의 허물, 짐승의 흔적이나 새의 발자국 같을 뿐인데, 죽은 자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성인聖人은 그것으로 명교名敎를 만들었을까요?”
이렇게 대답하였다.
“권장하는 것이지요.
명성을 세우도록 권장하면 그 실질을 얻게 됩니다.
이제 한 사람의 백이伯夷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청렴淸廉기풍氣風을 세우게 되고, 한 사람의 계찰季札을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어진 기풍을 세우게 되며, 한 사람의 유하혜柳下惠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지조志操가 곧은 기풍을 세우게 되고, 한 사람의 사어史魚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정직正直한 기풍을 세웁니다.
그래서 성인은 물고기의 비늘만큼 많은 사람들이 봉황의 날개를 붙들고 따라가듯이 훌륭한 사람을 따르며,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끊어지지 않고 나오게 하고자 하였으니, 어찌 대단하지 않습니까?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명성을 흠모하는 것은, 어쩌면 각각의 형편에 따라 최선을 다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논하자면, 조상의 아름다운 명성과 훌륭한 명예는 또 자손들에게 지위와 재산이 되기도 하여,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음덕陰德을 본 경우도 많습니다.
선행善行을 닦아서 명성을 세우는 것은 집을 짓고 과일나무를 심는 것과 같아서, 살아서는 그 이득을 얻고 죽으면 그 혜택을 물려줍니다.
세간에 〈명성 얻기에만〉 급급한 이들은 이러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데, 〈명성이〉 영혼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거나 소나무‧잣나무와 함께 무성해진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는 참으로 미혹된 것이지요!”


역주
역주1 神滅形消 : 梁代 范縝의 《神滅論》에서 “精神이 곧 肉身이고, 육신이 곧 정신이다. 그러므로 육신이 남아 있으면 정신도 남아 있고, 육신이 떠나가면 정신도 없어진다.[形謝卽神滅也]”라 하였다.[王利器]
역주2 獸迒(항) : 迒은 음이 ‘항’이고, 또 ‘강’으로 읽기도 한다. 《唐韻》에서 “짐승의 흔적이다.”라고 했다.[沈揆]
《爾雅》 〈釋獸〉에서 “토끼는 그 발자국이 迒이다.”라 하였다.[盧文弨]
〈說文解字敍〉에서 “새와 짐승의 발자국[鳥獸蹏迒之跡]을 보았다.”라 하였고, 《文選》 〈西京賦〉의 劉良 注에서 “迒은 짐승이 다니는 길이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3 : 항
역주4 而聖人以爲名敎乎 : 이 부분은 ‘而聖人以名爲敎乎’가 되어야 옳다.[向宗魯]
《晉書》 〈阮瞻傳〉에서 “王戎이 묻기를 ‘聖人은 名敎를 중시하고, 老莊은 自然을 밝혔는데, 그 취지는 같은가요?’라고 했다.”라 하였다.[王利器]
名敎는 인륜의 명분을 밝히는 가르침, 즉 儒敎를 일컫는 말로 쓴다.[역자]
역주5 伯夷 : 《孟子》 〈萬章 下〉에서 孟子가 이르기를 “伯夷는 눈으로는 나쁜 빛깔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올바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올바른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으며,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으며, 포악한 정치가 나오는 곳이나 포악한 백성이 사는 곳에서는 차마 살지 못하였다. 무식한 시골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마치 朝衣와 朝冠 차림으로 진흙이나 숯더미에 앉는 것처럼 생각했다. 紂王 때에는 北海의 바닷가에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伯夷의 기풍을 들은 자는 완고한 자도 청렴해지고, 나약한 자도 뜻을 세우게 된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6 季札(찰) : 春秋時代 吳나라의 公子로서, 나라를 양보하고 떠났다. 《史記》 〈吳太伯世家〉 참조.[王利器]
역주7 : 찰
역주8 柳下惠 : 《孟子》 〈萬章 下〉에서 孟子가 이르기를 “柳下惠는 더러운 임금을 섬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으며, 나아가서 자신의 능력을 감추지 않고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일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분해하지 않았으며, 무식한 시골 사람과 함께 있어도 너그럽게 굴고 차마 떠나지 못하였으며, 너는 너고 나는 나인데 비록 발가벗고 내 옆에 있다 하더라도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柳下惠의 기풍을 들은 자는 비루한 사내가 너그러워지고, 야박한 사내가 돈후해진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춘추시대 魯나라 大夫이다.[역자]
역주9 史魚 : 《論語》 〈衛靈公〉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곧구나, 史魚는! 나라에 道가 있어도 화살처럼 곧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구나.’라고 하셨다.”라 하였다. 《集解》에서는 孔安國의 말을 인용하여 “衛나라 대부 史鰌는 도가 있건 도가 없건 행실이 화살 같았고 말이 굽지 않았다.”라 하였다.[王利器]
춘추시대 衛나라 大夫로서 성은 史, 이름은 鰌였으며, 字가 史魚였다.[역자]
역주10 魚鱗鳳翼 雜沓(답)參差(치) : ‘魚鱗’은 마땅히 ‘龍鱗’이 되어야 할 것 같다. 《後漢書》 〈光武紀〉에서 “천하의 사대부들이 용의 비늘[龍鱗]에 매달리고 봉황의 날개[鳳翼]에 붙어서, 그 뜻을 이루고자 한사코 바라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龍은 비늘이 81개로 九九의 數를 갖추고 있고 鳳이 날면 온갖 새들이 따르므로, 모두 많음을 말한 것이다. 揚雄의 〈甘泉賦〉에서는 “나란히 줄지어 늘어서고, 비늘 모양으로 어지럽게 뒤섞여서[鱗以雜沓兮], 고르지 않고 어지럽게[柴虒參差], 물고기가 헤엄쳐 오르고 새가 날아 내려간다.”라 하였다.[盧文弨]
《史記》 〈淮陰侯列傳〉에서 “천하의 선비들이 구름처럼 만나고 안개처럼 모여들어, 물고기 비늘처럼 어지럽게 뒤섞였다.[魚鱗雜遝]”라 하였다. 《漢書》 〈蒯通傳〉에서는 “천하의 선비들이 구름처럼 만나고 안개처럼 모여들며, 물고기 비늘처럼 마구 뒤섞여 몰려왔다.[魚鱗雜襲]”라 하였고, 顔師古의 注에서 “雜襲은 雜沓과 같으며, 뒤섞여 많이 쌓였음을 말한다.”라 하였다. 또 揚雄의 〈解嘲〉에서도 “천하의 선비들이 우레가 치며 구름이 모이듯, 물고기 비늘처럼 뒤섞여 몰려들어[魚鱗雜襲], 모두가 팔방을 경영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魚鱗’의 용례로 볼 때 盧文弨가 ‘龍鱗’이 되어야 한다고 한 것은 타당치 않다.[王利器]
魚鱗은 많은 숫자를, 鳳翼은 보통의 사람들이 훌륭한 인물을 따르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雜沓은 어지럽게 뒤섞인 모양이고, 參差는 들쑥날쑥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훌륭한 인물을 따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표현이다.[역자]
역주11 : 답
역주12 : 치
역주13 四海悠悠 : 《後漢書》 〈朱穆傳〉에서 “많은 이들[悠悠者]이 모두가 이러하다.”라 하였고, 李賢의 注에서 “悠悠는 많다는 뜻이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14 因其情而致其善 : 그 형편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다의 뜻이다.[역자]
역주15 冕服牆宇 : 면류관과 예복, 담과 지붕으로, 여기서는 조상의 덕으로 주어지는 후손들의 지위와 재산을 뜻한다.[역자]
역주16 庇廕(음) : 본서 제8 〈勉學〉篇 3 주 5) 참조.[역자]
역주17 : 음
역주18 汲汲 : 《漢書》 〈揚雄傳〉에서 “부귀에 汲汲해하지 않는다.”라 하였고, 顔師古의 注에서 “汲汲은 빨리 해치우고자 하는 뜻이 마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풀이했다.[王利器]
역주19 魂爽 : 魂魄精爽을 말한다. 《春秋左氏傳》 昭公 25년에서 “마음의 精爽, 이것을 일컬어 魂魄이라 하는데, 혼백이 떠났으니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王利器] ‘넋과 精靈, 영혼’의 뜻이다.[역자]
역주20 松柏偕茂 : 《詩經》 〈小雅 天保〉에서 “마치 소나무 잣나무가 무성한 것과 같다.[如松柏之茂]”라 하였다.[王利器]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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