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
, 遺聲餘價, 亦猶蟬殼蛇皮,
鳥迹耳, 何預於死者,
?”
且勸一
, 而千萬人立淸風矣;勸一
, 而千萬人立仁風矣;勸一
, 而千萬人立貞風矣;勸一
, 而千萬人立直風矣。
抑又論之, 祖考之嘉名美譽, 亦子孫之
也, 自古及今, 獲其
者亦衆矣。
夫修善立名者, 亦猶築室樹果, 生則獲其利, 死則遺其澤。
世之
者, 不達此意, 若其與
俱昇,
者, 惑矣哉!”
“정신精神이 소멸하고 육신肉身이 없어진 후에 남겨진 명성名聲과 가치價値는, 매미가 벗고 나온 껍질이나 뱀의 허물, 짐승의 흔적이나 새의 발자국 같을 뿐인데, 죽은 자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성인聖人은 그것으로 명교名敎를 만들었을까요?”
명성을 세우도록 권장하면 그 실질을 얻게 됩니다.
이제 한 사람의 백이伯夷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청렴淸廉한 기풍氣風을 세우게 되고, 한 사람의 계찰季札을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어진 기풍을 세우게 되며, 한 사람의 유하혜柳下惠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지조志操가 곧은 기풍을 세우게 되고, 한 사람의 사어史魚를 권장하면 천만 사람이 정직正直한 기풍을 세웁니다.
그래서 성인은 물고기의 비늘만큼 많은 사람들이 봉황의 날개를 붙들고 따라가듯이 훌륭한 사람을 따르며,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끊어지지 않고 나오게 하고자 하였으니, 어찌 대단하지 않습니까?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명성을 흠모하는 것은, 어쩌면 각각의 형편에 따라 최선을 다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논하자면, 조상의 아름다운 명성과 훌륭한 명예는 또 자손들에게 지위와 재산이 되기도 하여,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음덕陰德을 본 경우도 많습니다.
선행善行을 닦아서 명성을 세우는 것은 집을 짓고 과일나무를 심는 것과 같아서, 살아서는 그 이득을 얻고 죽으면 그 혜택을 물려줍니다.
세간에 〈명성 얻기에만〉 급급한 이들은 이러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데, 〈명성이〉 영혼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거나 소나무‧잣나무와 함께 무성해진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는 참으로 미혹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