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의 ‘문장文章’은 ‘문학文學’과 동의어同義語로 보아도 좋다. 문학에 대한 안지추顔之推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문학 방면에서 후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제시하였다.
먼저 안지추顔之推의 문학관文學觀은 모든 형식의 문장이 유가儒家 경전인 오경五經에 그 원류를 두고 있다는 이른바 종경론宗經論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실용적인 가치와 도덕 수양의 도구적 가치를 중시하는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역대 작가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작가들은 경박한 행동에 빠지기 쉬운 경향[文人輕薄論]이 있다고 하면서, 그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창작과정의 특성에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문학적 재능의 선천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천재론天才論을 주장하였고, 또 수사修辭에 치우치는 당시의 경향을 비판하며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강조한 문질병중론文質竝重論의 입장에 섰다.
가훈家訓이라는 한계로 말미암아 안지추顔之推의 문학론이 《문심조룡文心雕龍》 같은 체계적인 문학이론서는 못 되지만, 심약沈約의 삼이론三易論을 소개하고 문학을 경시한 양웅揚雄을 비판하였으며, 용사用事 문제 같은 창작상의 주의할 점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작품에 대한 평까지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중국문학비평사상中國文學批評史上 소홀히 할 수 없는 자료적 가치를 지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