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空,
入善, 辯才
, 豈徒
、百氏之博哉? 明非堯、舜、周、孔所及也。
仁者, 不殺之禁也;義者, 不盜之禁也;禮者, 不邪之禁也;智者, 不酒之禁也;信者, 不妄之禁也。
至如畋狩軍旅, 燕享刑罰, 因民之性, 不可卒除, 就爲之節, 使不淫濫爾。
본디 사진四塵과 오음五廕은 현상現象의 세계를 분석하는 것이요, 육주六舟와 삼가三駕는 중생을 〈피안彼岸으로〉 실어 나르는 것이다.
만행萬行은 공空으로 귀결되고 천문千門은 선善으로 들어가니, 설법의 솜씨와 지혜가 어찌 〈유가儒家의〉 칠경七經이나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해박함 정도일 뿐이랴? 분명 요堯‧순舜이나 주공周公‧공자孔子가 미칠 바가 아니다.
불교佛敎와 유교儒敎의 양교兩敎는 본래 하나였는데, 〈깨달음의 과정이〉 점진적이냐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종극의 경지가 열려있느냐에 차이가 있고, 교리의 깊고 얕음이 다르다.
불교는 초보단계에 다섯 가지의 금계禁戒를 두는데, 모두 유교의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과 부합한다.
인仁은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이고, 의義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이고, 예禮는 사특하지 말라는 계율이고, 지智는 술 마시지 말라는 계율이며, 신信은 망언하지 말라는 계율이다.
사냥, 전쟁, 잔치, 형벌 등은 백성들의 본성이라서 갑자기 없앨 수가 없으므로, 절제를 하고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공周公과 공자孔子에게 귀의하면서 석가釋迦의 큰 가르침을 등진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