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見世人, 至無才思, 自謂
, 流布醜拙, 亦以衆矣,
강남江南號爲
癡符。
近在
병주幷州, 有一士族, 好爲可笑詩賦,
諸公, 衆共嘲弄,
, 便
酒,
。
此人歎曰:“才華不爲妻子所容, 何況行路!” 至死不覺。
학문學問에는 예리한 사람과 우둔한 사람이 있고, 문장文章에는 교묘한 사람과 졸렬한 사람이 있다.
학문에 우둔한 사람도 노력해나가면 원숙하고 정통해지는 데 문제가 없지만, 문장이 졸렬한 사람은 아무리 생각을 짜내어보아도 결국은 형편없는 글이 되고 만다.
배운 사람만 되어도 〈괜찮은〉 사람으로서 자족할 수 있으니, 천부적 재능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면 억지로 글을 쓰려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니, 글재주가 없는데도 스스로 문학적 재능을 가졌다고 하면서 치졸한 글을 유포하는 이들도 많은데, 강남江南에서는 이들을 ‘영치부詅癡符’라 부른다.
근자에 병주幷州의 사족士族 한 사람이 가소로운 시부詩賦를 지어 형소邢邵나 위수魏收 같은 대문장가를 희롱하였는데, 사람들이 함께 조롱하며 거짓말로 칭찬을 해주자, 이에 소를 잡고 술을 준비해서 명망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였다.
그의 아내는 〈문장을〉 볼 줄 아는 여자여서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하였다.
그랬더니 이 사람은 탄식을 하면서 “재주가 아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데, 하물며 남들에게야!”라 하고서,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하였다.
자신을 아는 것을 일컬어 현명하다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