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曰:“漢、魏以來, 謂爲甲夜、乙夜、丙夜、丁夜、戊夜,
, 皆以五爲節。
假令
, 斗柄夕則指寅, 曉則指午矣; 自寅至午, 凡歷五辰。
冬夏之月, 雖復長短
, 然辰間遼闊, 盈不過六, 縮不至四,
進退常在五者之間。更, 歷也, 經也, 故曰‘五更’爾。”
어떤 이가 물었다. “하룻밤은 무슨 이유로 5갱更이 있으며, 갱更자가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내가 대답하였다. “한위漢魏시대 이래로 갑야甲夜, 을야乙夜, 병야丙夜, 정야丁夜, 무야戊夜라고 부르거나, 또는 고鼓를 들어 일고一鼓, 이고二鼓, 삼고三鼓, 사고四鼓, 오고五鼓라고 부르거나, 또한 경一更, 2경二更, 3경三更, 4경四更, 오경五更이라고도 불렀으니, 모두가 다섯으로 단락을 삼았던 것이지요.
〈서도부西都賦〉에서도 ‘야경을 돌며 밤 시각을 알리는 북을 치는[엄경嚴更] 관서官署를 두어 지킨다.’고 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컨대 정월正月을 건인建寅이라고 하는데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자루가 저녁때가 되면 인방寅方을 가리키다가, 동이 틀 무렵이면 오방午方을 가리키지요. 인시寅時로부터 오시午時에 이르기까지 무릇 다섯 개의 구간을 거치는 것입니다.
겨울과 여름의 달이 비록 시간의 길이에서 들쭉날쭉하기는 하지만, 밤 시간이 길어져도 6개의 구간을 지나지는 못하고, 짧아지더라도 4개의 구간에만 그치지는 않으므로,
그 운행이 항상 5개의 구간 사이에 있는 것이지요. 갱更자는 ‘거치다[역歷]’의 뜻이자 ‘지나다[경經]’의 뜻이므로, ‘오경五更’이라고 말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