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彼以爲非, 此以爲是, 或本同末異;或兩文皆欠, 不可偏信一隅也。
서적書籍을 교정校定하는 것 역시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양웅揚雄과 유향劉向으로부터 비로소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었을 따름이다.
천하의 책을 살펴보되 아직 두루 섭렵하지 못하였다면 함부로 자황雌黃칠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혹 저쪽에서 그르다 한 것이 이쪽에서 옳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혹 근본의 내용은 같으면서 그 지엽적인 표현만 달라지기도 하고, 혹 양쪽의 글이 모두 다 결함을 갖기도 하니 편벽되이 한쪽 측면만을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