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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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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焉’의 발음
案:諸字書, 焉者鳥名, 或云, 皆音於愆反, 自葛洪《要用字苑》分焉字音訓。
若訓何訓安, 當音於愆反,
及助詞, 當音矣愆反,
江南至今行此分別, 昭然易曉。
而河北混同一音, 雖依古讀,


6. ‘’의 발음
생각건대, 여러 자서字書에서 은 ‘새의 이름’이라거나, 혹은 허자虛字라고 하며, 음은 모두 어건반於愆反(언:[ʔjˇæn])이라고 하나, 갈홍葛洪의 《요용자원要用字苑》 이래로 자의 독음과 의미가 나뉘기 시작한다.
만약 〈부사副詞로서〉 (어찌 하)나 (어찌 안, 어디에 안)의 뜻으로 풀이된다면 마땅히 〈청성모淸聲母의 독음〉 어건반於愆反(언:[ʔjˇæn])으로 주음이 될 터이니,
“여기에서[어언於焉] 노닐게 하리라.”거나 “여기에[어언於焉] 좋은 손님 되게 하리라.”거나, 혹은 “어찌[] 말재간이 필요하겠는가?”라거나 “어찌[] 어질다 할 수 있겠는가?”와 같은 부류의 예가 이런 것들이다.
만약 문장 끝 어기사語氣詞나 문장 속 조사助詞의 쓰임이라면 독음은 마땅히 〈탁성모濁聲母의 독음〉 의건반矣愆反(언:[øjˇæn])’으로 주음이 될 터이니,
“그러므로 이라 일컬은 것이다[].”라거나 “그러므로 이라 일컬은 것이다[].”라거나, 혹은 “백성이 있고[]”라거나 “사직社稷이 있으니[].”라거나, 혹은 “에 맡길 뿐[].”이라거나 “나라와 나라에 의지하였다[].”라고 한 부류의 예가 이런 것들이다.
강남江南에서는 지금도 이러한 구분이 이루어지므로 의미가 분명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하북河北에서는 두 가지 의미가 같은 독음 속에 혼재하므로, 비록 고대의 독음법을 따른 것이라 해도 이제는 통용될 수가 없다.


역주
역주1 語詞 : 文言에서 虛字나 虛詞를 가리키는 말이다. 虛字 혹은 虛詞란, ‘의미내용’이 중요한 實字나 實詞에 대비시켜 쓰는 말로, ‘의미실체’가 없이 ‘어법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글자들을 가리키는바, 현대에는 句末의 語氣助詞, 곧 語氣詞나, 句中의 構造助詞 같은 助詞, 그리고 文頭에 놓이는 連詞 등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고대에는 副詞도 語詞, 곧 虛字나 虛詞로 다루었으므로, 아래의 본문에서는 副詞의 용례도 함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副詞가 실제로 語詞 곧 虛字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꾸준히 토론이 되고 있다.[역자]
역주2 於焉逍遙 於焉嘉客 : 《詩經》 〈小雅 白駒〉편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3 焉用佞 焉得仁 : 《論語》 〈公冶長〉편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4 送句 : 고대인들이 文章을 말할 때는 發과 送이라는 말을 썼으니, 發句란 文頭를 고르게 하는 것이며, 送句란 文尾에 배치하는 것이다.[王利器]
句末의 語氣助詞, 곧 語氣詞를 가리킨다.[역자]
역주5 故稱龍焉 故稱血焉 : 《周易》 坤卦 〈文言〉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6 有民人焉 有社稷焉 : 《論語》 〈先進〉편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7 託始焉爾 : 《春秋公羊傳》 隱公 2년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8 晉鄭焉依 : 《春秋左氏傳》 隱公 6년에 보이는 구절이다.[趙曦明]
역주9 不可行於今也 : 焉이 於愆反(언:[ʔjˇæn])으로 발음되어 副詞로 쓰일 때는 곧 安이나 惡와 같은 소리가 聲轉된 것이니, 安(烏寒切)과 惡(哀都切)는 모두 〈淸音〉 影 성모의 글자들이다. 焉이 矣愆反(언:ɤjˇæn)으로 독음되며 助詞로 쓰일 때는 곧 矣나 也와 같은 소리가 聲轉된 것이니, 矣(于紀切)와 也(羊者切)는 모두가 〈濁音〉 喩 성모의 글자들이다. 〈影 성모의〉 焉(於愆反:[ʔjˇæn])과 〈喩 성모의〉 焉(矣愆反:[ɤjˇæn])의 구분은 陸德明의 《經典釋文》에서는 그 구별이 몹시 엄격해서, ‘어찌[何]’의 뜻으로 새겨지는 것은 모두 독음을 於虔反(언:[ʔjˇæn])이라 하였으며, 語氣詞로 쓰인 것은 곧 ‘본디 자[如字]’라고 일컬었다. 예컨대 《春秋左氏傳》 隱公 6년의 ‘우리 周나라가 동쪽으로 천도하였을 때 晉나라와 鄭나라에 의지하였다.’라는 구절에 대한 《經典釋文》의 풀이에서 ‘焉은 본디 자[如字]이다. 간혹 〈影 성모의 異讀音〉 於虔反(언:ʔjˇæn)으로 독음하나 이는 옳지 않다.’고 하였다.[周祖謨]
焉이 지니는 聲門塞音 影[ʔ] 성모와 軟口蓋擦音 喩[ɤ] 성모의 두 異讀音은 모두 喉音에 속하나 서로 淸濁간의 독음이 달라서, 影[ʔ] 성모는 淸音이며 喩[ɤ] 성모는 濁音에 속한다.[역자]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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