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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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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博과 바둑
然則聖人不用博奕爲敎, 但以學者不可常精,
有時疲倦, 則儻爲之, 猶勝飽食昏睡, 耳。
至如吳太子以爲無益, , 之徒, 不許目觀手執,
此並勤篤之志也, 能爾爲佳。
古爲大博則六箸, 小博則, 今無曉者。
比世所行, 一煢十二棋, 數術淺短, 不足可翫。
圍棋有, 頗爲雅戱,
但令人, 廢喪實多, 不可常也。


12. 과 바둑
공자가어孔子家語》에서 “군자君子을 하지 않으니, 그것이 나쁜 작용을 함께 일으키기 때문이다.”라 하였고,
논어論語》에서는 “이나 바둑 같은 게 있지 않느냐?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 그만두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성인聖人이나 바둑을 가르침으로 삼지는 않았고, 단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 집중할 수는 없으므로
가끔 피곤하거나 지칠 때 간혹 그런 걸 해보는 것이, 그래도 그냥 배불리 먹고 잠만 자거나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을 뿐이다.
나라 태자太子는 무익한 것이라 여기고서 위소韋昭에게 무용론을 논하도록 명하였고, 왕숙王肅갈홍葛洪도간陶侃 등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는 것조차 허용치 않았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근면하고 독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니, 능히 그럴 수 있다면 훌륭한 일이다.
옛날에 큰 내기라면 육저六箸를 했고, 작은 내기라면 이경二煢을 했는데, 지금은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근래에 하는 것으로 주사위 하나에 말 열두 개로 하는 놀이는, 수나 방법이 얕고 간단해서 즐기기에 부족하다.
바둑에는 ‘수담手談’이니 ‘좌은坐隱’이니 하는 명목이 있듯이 상당히 점잖은 놀이이다.
다만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치게 빠져들게 하여 〈일상사를〉 잊고 놓아버리게 만드는 일이 실로 많으니, 일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역주
역주1 家語曰……爲其兼行惡道故也 : 《孔子家語》 〈五儀解〉에서 “哀公이 孔子에게 묻기를 ‘내가 듣기로 君子는 博을 하지 않는다[君子不博]고 하던데, 그런 말이 있습니까?’라고 하자, 孔子는 ‘있지요.’라고 했다. 哀公이 ‘왜 그렇지요?’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二乘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哀公이 ‘二乘이 있다고 왜 博을 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자, 孔子는 ‘그것이 악한 작용을 함께 일으키기 때문입니다.[爲其兼行惡道也]’라고 하였다.”라 하였다.[盧文弨]
역주2 論語云……猶賢乎已 : 이 대목은 《論語》 〈陽貨〉에 나오는 글이다. 《說文解字》에서 “博은 판을 펼쳐놓고 하는 놀이로, 대젓가락 6개와 12개의 말을 썼다. 옛날에 烏曹가 博을 만들었다.”라 하였다. 《方言》 5에서는 “바둑[圍棋]을 일컬어 奕이라고 하는데, 函谷關 동쪽 齊‧魯 지역에서는 다들 奕이라 한다.”라 했다.[趙曦明]
《藝文類聚》 74에 인용된 李秀의 〈四維賦序〉에서 “四維 놀이는 衛尉인 摯侯가 만든 것으로, 종이에 그려서 판[局]을 만들고 나무를 잘라서 말[棋]을 만든다.”라고 하였으니, 博奕은 또한 四維의 명칭이기도 하다.[王利器]
역주3 兀(올)然 : 劉伶의 〈酒德頌〉에서 “멍하게 취했다가, 상쾌하게 깨어난다.[兀然而醉 怳然而醒]”라 하였고, 《文選》 〈遊天台山賦〉의 注에서는 “兀은 아무것도 모르는 모습[無知之貌]이다.”라 했다.[王利器]
역주4 端坐 : 《北史》 〈高昂(앙)傳〉에서 “누가 단정히 앉아[端坐] 책이나 읽으며, 늙은 博士 노릇이나 할 수 있으랴?”라 했다.[王利器]
역주5 命韋昭論之 : 《吳志》 〈韋曜傳〉에서 “韋曜는 字가 弘嗣이고 吳郡 雲陽 사람으로, 太子中庶子가 되었다. 당시 蔡穎(영)도 東宮에 있었는데, 성격이 내기와 바둑을 좋아했다. 太子 和는 그런 것이 무익하다고 생각하고, 韋曜에게 그것에 대해 논해보라고 명하였다.[命曜論之]”라 하였고, 注에서 “韋曜는 본명이 昭인데, 史書에서 晉나라 諱 때문에 고쳤다.”라 했다.
생각건대, 韋昭의 〈博奕論〉은 그의 本傳과 《文選》 52에 나오는데,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요즘 사람들은 다들 經典의 학술에 힘쓰지 않고 내기와 바둑을 좋아하여, 일을 덮고 학업을 내던지고 寢食을 잊고서 하루 종일 빠져 있다가, 밤이 되어도 촛불을 켜놓고 계속한다. 판을 앞에 놓고 승부를 다투는데, 雌雄을 가리기 전에는 오로지 생각을 가다듬는 데 몰두하느라 마음은 지치고 몸도 피곤하다. 세상일은 팽개치고 돌보지 않으며, 賓客들도 내버려두고 만나지 않는다. 간혹 의복을 내기로 걸게 되면 판을 옮겨서 행동도 바뀌며, 염치도 느슨해지고 성낸 표정도 나온다. 그러나 그 뜻은 바둑판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힘쓰는 일은 네모 칸 사이를 넘어서지 못하며, 그 솜씨는 六藝가 아니고, 용도도 나라 다스리는 데에 쓸 수 없으니, 전쟁터에서 구해봐야 孫子나 吳子 같은 병법가와 짝할 수 없고, 도덕과 예술 측면에서 고려해봐도 孔子의 門下가 아니다.”[趙曦明]
역주6 王肅 : 王肅의 일은 未詳이다.[王利器]
역주7 葛洪 : 葛洪의 《抱朴子》 〈外篇 自敍〉에서 “남들이 노름하는 것을 보아도 결코 곁눈질하지 않는데, 간혹 억지로 이끌려서 보게 되어도 결코 마음에 두지 않고 마치 낮잠 자듯이 하니, 그래서 지금까지 바둑판 위에 몇 가지 길이 있는지 모르고, 樗蒲(저포)의 주사위 이름도 모른다. 아무래도 이들 변변치 못한 기예만 생각하다 보면, 뜻을 어지럽히고 세월만 허비하게 되니,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政事를 보는 데 손실이 생기고, 학자는 책 읽고 암송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며, 백성들은 농사를 잊게 되고, 상인은 재물을 잃게 된다. 都城의 시장에서 승부를 다투다 보면 가슴속에서 심장이 뜨거워지고 바깥으로 얼굴에 근심이 나타나는데, 말이 즐기는 것이지 사실은 마음을 졸이며 근심하는 것이다. 변치 않는 염치를 잃어버리게 되고 다툼의 실마리를 일으키며, 서로 귀중한 재물을 따먹다 보면 남몰래 원한과 틈이 생기게 된다. 옛날 宋나라 閔公과 吳나라 太子는 머리가 깨지는 화를 초래하고 반란의 변고를 만들어, 七國을 멸망시키고 天子의 조정을 기울일 뻔하고서, 百代에 교훈을 남겼으니 그 본보기는 분명하다.”라 했다.[王利器]
역주8 陶侃(간) : 《晉中興書》에서 “陶侃이 荊州를 다스릴 때 佐吏들의 博奕 놀이 도구들을 보더니 강에다 던져버리고는 ‘바둑은 堯‧舜 임금이 어리석은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었고, 博은 殷의 紂임금이 만든 것이다. 그대들은 나라의 인재들인데 어찌하여 이런 것을 하는가?’라고 말했다.” 하였다.[趙曦明]
역주9 二煢(경) : 鮑宏(포굉)의 《博經》에서 “博局 놀이는 각기 대젓가락 6개를 늘어놓고 말 6개를 움직이므로 六博이라고 한다. 12개의 말 중 6개는 흰색, 6개는 검은색이다. 던지는 주사위를 일컬어 瓊(경)이라 한다. 瓊에는 五采가 있는데, 1획을 새긴 것을 塞이라 하고, 2획을 새긴 것을 白이라 하며, 3획을 새긴 것을 黑이라 하는데, 한 邊에 새기지 않은 것이 5개의 塞 사이에 있는 것을 일컬어 五索이라 한다.”라 하였다.[趙曦明]
《廣雅》에서 “博에서 쓰는 대젓가락을 일컬어 箭이라 한다.”라 하였고, 《楚辭》 〈招魂〉에서 “玉 장식의 대젓가락에 상아로 만든 말로 六博을 한다.[菎蔽象棋有六博]”라 했고, 王逸 注에서는 “蔽는 博의 대젓가락[博箸]이다.”라 했다. 생각건대, 煢은 瓊(경)이다. 溫庭筠의 詩에서 ‘雙瓊’이라고 썼는데, 이것이 바로 二煢이다.[盧文弨]
《史記》 〈蔡澤傳〉에서 “당신은 도박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는가? 어떤 이는 크게 던지려[大投] 하고, 어떤 이는 조금씩 功을 나누어서[分功] 승부를 내려 한다.”라 했고, 《集解》에서는 “投는 주사위를 던진다[投瓊]는 뜻이다.”라 했으며, 《索隱》에서는 “博奕이란 때로는 주사위[瓊]를 크게 던져 승리를 가져오기도 한다. 功을 나누려 한다는 것은, 그 판세가 약함을 보면 바닥에 던져 功을 나눔으로써 멀리 내다본다는 말이다.”라고 했다.[王利器]
二煢은 2개의 주사위를 사용하는 내기 노름의 일종이다.[역자]
역주10 手談坐隱之目 : 《世說新語》 〈巧藝〉에 “王中郞은 바둑을 坐隱이라 했고, 支公은 바둑을 手談이라 했다.”라고 했다.[趙曦明]
手談, 坐隱 등의 名目이다. 手談은 말없이 상대하며 손으로 대화한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고, 坐隱은 앉아서 은둔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역자]
역주11 耽憒(탐궤) : 푹 빠져 마음이 어지럽다.[역자]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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