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章當
爲心腎,
爲筋骨, 事義爲皮膚, 華麗爲冠冕。
문장文章은 마땅히 이치를 〈핵심이 되는〉 심장이나 콩팥으로 삼고, 기운氣韻과 재주를 뼈와 근육으로 삼고, 내용을 이루는 소재를 피부로 삼으며, 화려한 수사修辭를 관冠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날 너나 할 것 없이 말단을 좇고 근본을 내버리면서 다들 실속없이 겉만 아름답다.
수사와 이치가 다투면 수사가 이겨서 이치는 숨어버리고, 내용을 이루는 소재들이 작가의 재기才氣와 다투면 내용은 번잡해지고 재기才氣는 손상을 입는다.
멋대로 쓰는 이들은 방탕으로 흘러 돌아올 줄을 모르고, 〈용사用事에〉 천착하는 이들은 이것저것 덧대어 꿰매고서도 만족하지 않는다.
시속時俗이 이와 같으니 어떻게 혼자 거스를 수 있겠는가?
다만 지나치고 심한 것만이라도 없애려고 애쓸 뿐이다.
반드시 〈문장文章의〉 체재를 개혁할 뛰어난 재주와 명망을 지닌 이가 나오는 것이, 실로 내가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