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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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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本末이 뒤바뀐 時俗의 文章
文章當爲心腎, 爲筋骨, 事義爲皮膚, 華麗爲冠冕。
今世相承, 趨末棄本, 率多
而忘歸, 穿鑿者而不足。
時俗如此, 安能獨違?
但務去泰去甚耳。
必有盛才, 改革體裁者, 實吾所希。


8. 本末이 뒤바뀐 時俗의 文章
문장文章은 마땅히 이치를 〈핵심이 되는〉 심장이나 콩팥으로 삼고, 기운氣韻과 재주를 뼈와 근육으로 삼고, 내용을 이루는 소재를 피부로 삼으며, 화려한 수사修辭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날 너나 할 것 없이 말단을 좇고 근본을 내버리면서 다들 실속없이 겉만 아름답다.
수사와 이치가 다투면 수사가 이겨서 이치는 숨어버리고, 내용을 이루는 소재들이 작가의 재기才氣와 다투면 내용은 번잡해지고 재기才氣는 손상을 입는다.
멋대로 쓰는 이들은 방탕으로 흘러 돌아올 줄을 모르고, 〈용사用事에〉 천착하는 이들은 이것저것 덧대어 꿰매고서도 만족하지 않는다.
시속時俗이 이와 같으니 어떻게 혼자 거스를 수 있겠는가?
다만 지나치고 심한 것만이라도 없애려고 애쓸 뿐이다.
반드시 〈문장文章의〉 체재를 개혁할 뛰어난 재주와 명망을 지닌 이가 나오는 것이, 실로 내가 바라는 바이다.


역주
역주1 以理致爲心腎…華麗爲冠冕 : 顔之推의 문학이론에서는 사상성이 우선이었고 예술성은 그 다음이었다. 《文心雕龍》 〈附會〉에서 “재주 있는 이가 글을 배울 때에는 글의 구성을 합당하고 바르게 하여야 하는데, 반드시 情志를 精神으로 삼고, 事義를 骨髓로 삼고, 辭采를 피부로 삼으며, 宮商을 목소리와 낯빛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玄黃의 색채를 베풀어 꾸미고 音律이 잘 어울리게 하는데, 적절한 것은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리면서 타당함을 찾아나간다. 이것이 생각을 엮어 글을 쓰는 일반적인 방식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논점이 顔之推의 견해와 부합하므로 참고할 만하다. 蕭統의 〈文選序〉에서는 “소재[事]는 깊은 사색에서 나오고, 그 의미[義]는 아름다운 修辭로 귀결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蕭統이 말한 ‘事’가 바로 劉勰과 顔之推가 말하는 ‘事義’이고, 이른바 ‘義’라고 한 것이 바로 劉勰과 顔之推가 말하는 ‘辭藻’이다.[王利器]
여기서 事義는 작품의 내용을 이루는 여러 가지 素材를, 華麗는 작품 속의 修辭를 뜻한다. 본서 제8 〈勉學〉篇 18 주 20) 참조.[역자]
역주2 理致 : 義理와 情致이다. 《南史》 〈劉之遴傳〉에서 “올바름을 말하여 시를 지으면, 다들 理致가 있게 된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올바른 이치이다. 작가의 건강한 사상‧감정을 뜻한다.[역자]
역주3 氣調 : 氣韻과 才調이다. 《隋書》 〈豆盧勣傳〉에서 “豆盧勣은 기량과 식견이 훌륭하고, 기운과 재주[氣調]가 빼어나게 원대했다.”라 하였다.[王利器]
氣韻과 재주이다. 작가 개인의 도덕적 수양과 문학적 수련이 作品에 구현되어 나타난 것을 뜻하는 용어이다.[역자]
역주4 浮豔 : 경박하고 화사함[輕浮華豔]이다. 《陳書》 〈江總傳〉에서 “江總은 배우기를 좋아하고 글을 잘 지어 五言詩와 七言詩를 특히 잘했으나, 실속없이 겉만 아름다운[浮豔] 단점이 있었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5 辭與理競…事繁而才損 : 南北朝 文學의 폐해를 이 두 마디의 말로 다 이야기하였다.[黃叔琳]
역주6 放逸者流宕(탕)而忘歸 : 《藝文類聚》 25에 인용된 梁 簡文帝의 〈誡當陽公大心書〉에서 “立身은 근엄하고 신중해야 하고, 文章은 放蕩해야 한다.”라 하였는데, 顔之推의 말과 부합하는 것으로서, 당시의 풍조를 엿볼 수 있다.[王利器]
이는 당시 문단을 지배하고 있던 보수적 文章觀을 타파하고 새로운 文風을 일으키고자 하였던 創新派의 창작태도를 지적한 것이다.[역자]
역주7 : 탕
역주8 補綴 : 덧대고 꿰매다. 여기서는 典故를 많이 쓰는 창작방식을 말한다.[역자]
역주9 重譽 : 높은 명성을 말한다. 본편 12에 나오는 ‘重名’과 같은 뜻이다.[王利器]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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