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孝元在
時, 有人爲
縣令, 經劉敬躬亂, 縣廨被焚, 寄寺而住。
民將牛酒作禮, 縣令以牛繫刹柱, 屛除
, 鋪設床坐, 於堂上接賓。
未殺之頃, 牛解, 徑來至階而拜, 縣令大笑, 命左右宰之。
양 원제梁 元帝가 강주江州에 있을 적에 어떤 사람이 망채현望蔡縣의 현령縣令이 되었는데, 유경궁劉敬躬의 난을 겪으며 현縣의 관아가 불타 사찰에 기탁하여 거주하고 있었다.
백성들이 소와 술을 가지고 예를 표하자, 현령은 소를 사찰 기둥에 매어놓은 채, 불상佛像을 가리고 상을 펴서 자리를 마련하고서 법당法堂에서 손님들을 맞이하였다.
소를 채 잡기 전에 소가 풀려서 바로 섬돌 앞까지 와 절을 하였는데, 현령은 그냥 크게 웃고서 측근들에게 소를 잡으라고 명하였다.
실컷 먹고 마셔 배가 불러지고 취기가 돌자, 그대로 처마 밑에 누워 잠이 들었다.
잠시 뒤에 깨어나니 몸이 가려워서 두드러기를 긁었는데, 그 일로 문둥이가 되어 10여 년을 앓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