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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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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지런히 배워야 하는 이유
1. 부지런히 배워야 하는 이유
自古明王聖帝, 猶須勤學, 況凡庶乎!
예로부터 명철明哲하고 성스러우신 제왕들조차도 오히려 모름지기 학문에 힘쓰셨거늘 하물며 평범한 사람들이야 말할 나위 있겠는가!
此事遍於經史, 吾亦不能, 聊擧近世, 以汝耳。
이에 대한 실례는 경전經典사서史書에 두루 쓰여 있어서 나 또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잠시 근래의 확연하고도 간명한 사례를 들어 너희들이 깨우치도록 일깨울 따름이다.
士大夫子弟, 已上, 莫不被敎, 多者或至, 少者不失
사대부士大夫자제子弟라면 동년기童年期에 들면서부터 교육을 받지 않음이 없으니 많이 배운 이는 《주례周禮》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르고, 적게 배운 이라도 《시경詩經》과 《논어論語》는 빠뜨리지를 않는다.
及至冠婚, 稍定, 因此, 倍須訓誘。
성년이 되고 혼례婚禮를 치를 나이에 이르러 몸과 마음이 점차 안정되면 그 타고난 재능에 바탕하여 갑절로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者, 遂能磨礪, 以就;無者, 自玆墮慢, 便爲凡人。
지향하는 바가 있는 자는 반드시 갈고 닦아 〈사족士族으로서의〉 본업本業유업儒業을 이룰 수 있을 터이나,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한 자는 이로부터 게으르고 산만해져서 범속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人生在世, 有業: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자면 반드시 종사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農民則計量耕稼, 商賈則討論, 器用, 則沈思法術, 武夫則慣習弓馬, 文士則講議經書。
농부라면 농사일을 계획하여 헤아리고 장사치라면 상품의 가격을 따질 터이고, 장인匠人이라면 기물에 솜씨를 다하고 예인藝人이라면 그 재주를 깊이 고안할 터이며, 무인武人이라면 활쏘기며 말타기를 몸에 배도록 익히고 문사文士라면 경서經書를 강론할 터이다.
多見士大夫恥涉農商, 務工伎, 射則不能穿, , 飽食醉酒, 無事, 以此銷日, 以此終年。
그런데 사대부랍시고 농사나 장사에 관여하기는 창피해하고 기술技術이나 기예技藝에 힘쓰기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활을 쏘면 갑옷의 갑편을 뚫지 못하고 글을 쓰면 제 이름자나 겨우 쓸 뿐인데, 배불리 먹고 술에 취한 채 멍하니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만 하면서 일생을 마치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或因家世餘緖, 得, 便自爲足, 全忘修學;
어떤 사람은 집안이 대대로 벼슬해온 덕에 반쪽짜리 말단 관직이라도 얻으면 이때부터 곧 만족스러워 학문을 닦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及有吉凶大事, 議論得失, , 如坐雲霧;公私宴集,
길흉吉凶대사大事라도 생겨 이해득실을 의논이라도 할라치면 멍청하니 입만 벌리고 있는 것이 마치 구름 속이나 안개 속에 앉아 있는 듯하다.
談古賦詩, 塞默低頭, 欠伸而已。
공사公私간에 연회에라도 모여 옛일을 이야기하거나 라도 읊을라치면 묵묵히 입을 닫고 고개를 숙인 채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켤 뿐이다.
有識旁觀, 代其入地。
학식 있는 선비가 곁에서 볼라치면 그를 대신해 땅속으로 〈숨어〉 들어가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何惜數年勤學, 長受一生愧辱哉!
어찌 몇 년간 부지런히 배우는 노력을 아까워하다가 일생 동안 길이 수모와 치욕을 당하겠는가!
역주
역주1 鄭重 : 北宋 靖康 연간에 지어진 黃朝英의 《緗素雜記》 2에 “《漢書》 〈王莽傳〉에 ‘하늘이 빈번히 符命을 내려보내신 바의 뜻이 아니었다.’라는 구절에 대해 顔師古는 ‘鄭重이란 빈번하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鄭重猶言頻煩也]’라고 주석하였는데, 《顔氏家訓》에서도 이렇게 말한 것이니 이는 참으로 《漢書》의 취지를 얻은 것이다. 근래 沈括은 《夢溪筆談》에서 石延年의 일을 이야기하며 ‘뒷날 시험삼아 사람을 보내 은근히 통하려 하였지만 문을 닫은 채 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간으로 마중 나온 이조차 없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곧 ‘鄭重’을 ‘殷勤’의 뜻으로 여긴 것이나 어디에 근거하여 그렇게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三國志》 〈魏志 倭人傳〉에 ‘나라에서 그대를 애석히 여기고 있는 줄을 알게 하고자 그래서 빈번히 그대에게 좋은 물건을 내린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頻煩’의 뜻을 지닌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鄭重’을 ‘愼重’의 뜻으로 여기니 이 또한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2 切要 : 확연하고도 간명하다.[역자]
역주3 啓寤 : ‘啓’란 ‘열다[開]’의 뜻이며, ‘寤’란 ‘깨닫다[覺]’의 뜻으로 ‘悟’와 뜻이 통한다.[盧文弨]
역주4 數歲 : ‘나이를 헤아린다.’는 뜻에서 대개 4세 이상의 童年期 이후를 가리킨다. 본서 제2 〈敎子〉篇의 주석 ‘數歲’의 설명 참조.[역자]
역주5 禮傳 : 《周禮》와 《春秋左氏傳》이다. 본서 제1 〈序致〉篇의 2 주 12) 참조.[역자]
역주6 詩論 : 고대 문헌에서 단독으로 쓰인 ‘詩’는 곧 《詩經》 을 가리킨다.[역자] ‘論’이란 《論語》를 일컬은 것이다.[盧文弨]
漢‧魏‧六朝시대 사람들은 《論語》를 《論》이라고 줄여 불렀으니, 黃侃은 《論語集解義疏》의 서문에서 劉向의 《別錄》을 인용하며 “魯나라 사람들이 배운 것을 《魯論》이라 하였고, 齊나라 사람들이 배운 것을 《齊論》이라 하였으며, 孔子 故宅의 벽에서 얻은 것을 《古論》이라 하였다.”고 하였다.[王利器]
역주7 體性 : 身體와 稟性을 가리킨다.[역자]
역주8 天機 : 《莊子》 〈大宗師〉에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마도 ‘타고난 영감[天機]’이 적을 것이다.”라고 하였던바, 成玄英은 이에 대하여 “타고난 기지[天然機神]가 얕고 무딘 것이다.”라고 주석하였다.[王利器]
타고난 재치나 영감을 가리킨다.[역자]
역주9 志尙 : 志向이나 理想이다.[역자]
역주10 素業 : 맑고 소박한 본업[淸素之業]이다.[盧文弨]
《晉書》 〈陸納傳〉에 “네가 아비와 삼촌을 더 영광스럽게 하지는 못하고 다시금 우리의 ‘본업[素業]’을 더럽혔는가!”라고 하였다.[王利器]
庄輝明‧章義和 등의 《顔氏家訓譯註》에서는 “사대부가 종사하는 儒業”으로 풀이했다.[역자]
역주11 履立 : 몸가짐[操履]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盧文弨]
역주12 會當 : 劉淇의 《助字辨略》 4에 “《魏志》 〈崔琰傳〉에 ‘사내가 세상에 살면 마땅히[會當] 수만의 병사와 천 필의 기마를 뒤에 거느려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顔氏家訓》에도 이 말이 있다. ‘會’는 곧 ‘當’의 뜻이니 ‘會當’이란 같은 뜻을 중첩해서 말한 것이라고 주석하고 있다.”고 하였다.[王利器]
‘應當’과 같은 뜻이다.[역자]
역주13 貨賄 : 《周禮》 〈天官 大宰〉의 “장사치들이 재화[貨賄]를 널리 유통시킨다.”는 구절에 대해 鄭玄은 “金과 玉은 ‘貨’라고 하며, 布와 帛은 ‘賄’라고 한다.”라고 주석하였다.[盧文弨]
‘財貨’, 혹은 ‘財物’의 뜻이다.[역자]
역주14 工巧 : ‘巧匠’, 곧 솜씨 좋은 匠人이다.[역자]
역주15 致精 : 정교함에 이르다. 여기서는 그렇게 되도록 솜씨를 다하는 것이다.[역자]
역주16 伎藝 : 《文選》 〈思玄賦〉의 “伎藝를 다 섞어 넣어 패옥을 엮는다.”는 구의 舊注에는 “손으로 익힌 기량은 ‘伎’라고 하며, 몸으로 익힌 재능은 ‘藝’라고 한다.”고 하였다.[王利器]
여기서는 ‘藝人’을 가리킨다.[역자]
역주17 : 周法高의 《顔氏家訓彙註》에서는 ‘羞’로 되어 있다. 이를 따른다.[역자]
역주18 : ‘甲札’, 곧 ‘갑편[甲葉]’의 뜻이다. 《春秋左氏傳》 成公 16년에는 “潘尫의 아들 潘黨과 養由基는 갑옷을 포개어놓고 활을 쏘아 일곱 겹의 갑편[札]을 꿰뚫었다.”라고 하였다.[盧文弨]
역주19 筆則纔記姓名 : 《史記》 〈項羽本記〉에 “글이란 이름자를 쓸 수 있기만 하면 그만이다.”라고 하였다.[盧文弨]
역주20 忽忽 : 실의한 모습이다.[역자]
역주21 一階半級 : 《北史》 〈序傳〉에 “仲擧는 ‘내가 어려서부터 벼슬할 뜻이 없었거늘, 어찌 늘그막에 이르러 말단 관직[一階半級] 따위를 구하랴?’ 하였다.”라고 하였다.[王利器]
말단의 하급관리 직급이다.[역자]
역주22 蒙然張口 : ‘蒙然’은 무지몽매한 모습이고, ‘張口’는 놀라거나 두려워 입을 벌린 채 닫지 못하는 모양이다.[역자]

안씨가훈(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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