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初, 衣冠子孫, 不知琴者,
, 大同以末, 斯風頓盡。
《예기禮記》에서 “군자君子는 까닭 없이 거문고를 치우지 않는다.”라고 하였거늘, 예로부터 명사名士들 중에는 〈거문고를〉 애호한 이들이 많았다.
양대梁代 초기에 이르러서는 사대부士大夫의 자손들 중 거문고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은 흠결이 있는 것으로 일컬어졌는데, 대동大同 말기에 이러한 기풍이 뚝 끊어졌다.
그렇지만 거문고 음악은 아취雅趣가 은은하고 깊은 맛이 있다.
오늘날은 곡의 구성이 비록 예전과는 달라졌지만, 그래도 마음과 정신을 고양시키기에 충분하다.
〈거문고 연주로〉 칭송받으라고 할 수 없는 유일한 까닭은, 공신귀족功臣貴族들에게 부림을 당하고 아랫자리에 앉아 남은 술잔에 식은 고기나 받아먹는 치욕을 당할까 봐서이다.
대안도戴安道(대규戴逵)조차도 그런 치욕을 당했는데, 하물며 너희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