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유문요劉文饒(劉寬)는 하인에게도 차마 짐승이라는 말로 꾸짖지는 못했는데, 오늘날 어리석은 이들은 이것으로 서로 희롱을 하고, 때로는 지명을 해서 ‘돼지[豚]’니 ‘소[犢]’니 하는 식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다.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옆에서 보다가도 귀를 막고 싶을 지경인데, 하물며 그렇게 불리는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역주
역주1昔劉文饒不忍罵奴爲畜産 :
《後漢書》 〈劉寬傳〉에 “劉寬은 字가 文饒였다. 일찍이 손님을 맞이하여 노복에게 술을 사오게 했더니,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크게 취해 돌아왔다. 손님은 그 꼴을 참지 못해 ‘짐승 같은 놈’이라고 욕을 했다. 劉寬은 사람을 시켜 노복을 살피게 하고, 분명 자살을 할 것이라 걱정하면서 말하기를 ‘이자는 사람인데 짐승이라 욕을 했으니, 나는 그가 죽을까 두렵소.’라고 했다.” 하였다.[趙曦明]
역주2豚犢(독) :
돼지새끼와 소새끼이다. 여기서는 사람을 가축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