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明
之指,
, 縱不能增益德行,
風俗, 猶爲
, 得以自資。
父兄不可常依, 鄕國不可常保, 一旦流離, 無人
, 當自求諸身耳。
世人不問愚智, 皆欲識人之多, 見事之廣, 而不肯讀書, 是猶求飽而
, 欲暖而惰裁衣也。
夫讀書之人, 自
已來, 宇宙之下, 凡識幾人, 凡見幾事,
之成敗好惡, 固不足論, 天地所不能藏, 鬼
신농씨神所不能隱也。
무릇 육경六經의 요지를 밝히고 백가百家의 서적을 섭렵하는 것이 설사 덕행德行을 증익增益시키거나 풍속風俗을 고무鼓舞시켜 줄 수는 없다 치더라도, 오히려 한 가지 기예技藝로 삼아 그것으로 자신이 살아갈 밑천을 얻을 수는 있다.
부모와 형제도 영원히 의지할 수는 없고 향리나 국가도 항구히 보전될 수는 없는 것이어서, 하루 아침에 떠도는 신세가 되면 비호해줄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어서 마땅히 홀로 자신에게서 방도를 찾아야 할 뿐이다.
속담俗談에 이르기를 “천만금 쌓아놓은 재물도 제 몸에 지닌 하찮은 기예만 못하다.”고 하였다.
기예 가운데서 쉽게 익힐 수 있으면서도 귀하게 여겨질 만한 것으로서는 독서讀書를 능가할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든 지혜롭든 저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어 하고 더 널리 사물을 보고 싶어 하나 책을 읽으려고 들지는 않으니, 이는 배를 불리고 싶으면서도 음식 마련하기를 게을리 하고, 몸을 따뜻이 하고 싶으면서도 옷 짓기를 귀찮아하는 것과 같다.
무릇 독서를 하는 사람은 복희씨伏羲氏와 신농씨神農氏 이래로 우주의 밑〈에 놓인 이 세상〉에 얼마만 한 인류가 있었는지를 두루 알고 얼마만 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두루 살필 수 있으니 인류의 성공과 실패, 사랑과 증오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것도 없을 터인바, 〈독서하는 이에게는〉 천지天地라도 감출 수가 없을 것이요, 귀신鬼神이라도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