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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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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讀書만이 활로이다
夫明之指, , 縱不能增益德行, 風俗, 猶爲, 得以自資。
父兄不可常依, 鄕國不可常保, 一旦流離, 無人, 當自求諸身耳。
諺曰:“積財千萬, 不如薄伎在身。”
伎之易習而可貴者, 無過讀書也。
世人不問愚智, 皆欲識人之多, 見事之廣, 而不肯讀書, 是猶求飽而, 欲暖而惰裁衣也。
夫讀書之人, 自已來, 宇宙之下, 凡識幾人, 凡見幾事, 之成敗好惡, 固不足論, 天地所不能藏, 鬼신농씨所不能隱也。


3. 讀書만이 활로이다
무릇 육경六經의 요지를 밝히고 백가百家의 서적을 섭렵하는 것이 설사 덕행德行증익增益시키거나 풍속風俗고무鼓舞시켜 줄 수는 없다 치더라도, 오히려 한 가지 기예技藝로 삼아 그것으로 자신이 살아갈 밑천을 얻을 수는 있다.
부모와 형제도 영원히 의지할 수는 없고 향리나 국가도 항구히 보전될 수는 없는 것이어서, 하루 아침에 떠도는 신세가 되면 비호해줄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어서 마땅히 홀로 자신에게서 방도를 찾아야 할 뿐이다.
속담俗談에 이르기를 “천만금 쌓아놓은 재물도 제 몸에 지닌 하찮은 기예만 못하다.”고 하였다.
기예 가운데서 쉽게 익힐 수 있으면서도 귀하게 여겨질 만한 것으로서는 독서讀書를 능가할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든 지혜롭든 저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어 하고 더 널리 사물을 보고 싶어 하나 책을 읽으려고 들지는 않으니, 이는 배를 불리고 싶으면서도 음식 마련하기를 게을리 하고, 몸을 따뜻이 하고 싶으면서도 옷 짓기를 귀찮아하는 것과 같다.
무릇 독서를 하는 사람은 복희씨伏羲氏신농씨神農氏 이래로 우주의 밑〈에 놓인 이 세상〉에 얼마만 한 인류가 있었는지를 두루 알고 얼마만 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두루 살필 수 있으니 인류의 성공과 실패, 사랑과 증오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것도 없을 터인바, 〈독서하는 이에게는〉 천지天地라도 감출 수가 없을 것이요, 귀신鬼神이라도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


역주
역주1 六經 : 《禮記》 〈經解〉에 열거된 바에 따르면, 《詩經》, 《尚書》, 《樂記》, 《周易》, 《禮記》, 《春秋》가 이것이다.[盧文弨]
역주2 涉百家之書 : 經書는 밝히지 않을 수가 없으나, 百家의 서적들이야 다만 섭렵할 대상일 따름이다.[盧文弨]
역주3 敦厲 : 고무하다. 권면하다. 혹은 장려하다. ‘敦勵’로도 쓰인다.[역자]
역주4 一藝 : ‘한 가지 經典[一經]’의 뜻이다. 《漢書》 〈藝文志 六藝略〉에 “옛날 학자들은 밭 갈고 뽕을 치느라 3년에 한 가지 經典[藝]을 통달하되 그 도리를 이어받아 經文을 직접 체득할 따름이다. 이 때문에 걸린 날짜는 적지만 쌓인 덕은 많으니 나이 서른이면 五經을 정립하였다.”라고 하였다.[王利器]
다만, 顔之推는 여기서 經典의 추상적 功能 대신 아래 구절에서 보이는바 ‘제 몸에 지닌 하찮은 技藝[薄伎在身]’로서의 그 실천적 효능의 측면을 말한 것이므로 ‘한 가지 기예[一藝]’로 번역한 것이다.[역자]
역주5 庇廕 : 《春秋左氏傳》 文公 7년에 “昭公이 여러 公子들을 제거하려 하자 樂豫가 ‘아니 되옵니다. 公族은 公室의 가지이고 잎입니다. 만약 가지와 잎을 제거하게 되면 밑뿌리를 덮어 보호해줄[庇蔭] 것이 없어집니다. 칡덩굴조차도 그 밑뿌리를 덮어주므로[庇]詩人은 이를 형제들에 비유하였습니다. 하물며 나라의 임금이야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라 하였다.[王利器]
‘덮어서 보호하다, 돕다, 庇護’의 뜻이다.[역자]
역주6 : 란
역주7 營饌 : 음식을 마련하다.[역자]
역주8 羲農 : 伏羲氏와 神農氏이다.[역자]
역주9 生民 : ‘人類, 백성’의 뜻이다.[역자]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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