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其
:攻人主之長短, 諫諍之徒也;
群臣之得失,
之類也;
或無絲毫之益, 而有
之困, 幸而感悟人主, 爲時所納, 初獲
之賞, 終陷不測之誅,
良史所書, 蓋取其
, 論政得失耳, 非士君子守法度者所爲也。
守門詣闕, 獻書言計, 率多空薄,
, 無
之大體, 咸
之微事, 十條之中, 一不足採。
글을 올려 의견을 진술하는 일은 전국시대戰國時代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양한兩漢에 이르러 그 기풍은 더욱 보편화되었다.
그 형식과 태도를 따져보면, 군주의 장단점을 공격하는 것은 간쟁諫諍하는 사람들이고, 신하들의 잘잘못을 들추어내는 것은 고발하는 부류이며,
나라와 집안의 이익과 손해에 대해 진술하는 것은 대책對策을 만드는 계열이고, 개인적 속셈에 따른 이해관계를 가진 것은 유세遊說하는 무리들이다.
이 네 가지의 방식을 종합해보면, 충성忠誠을 팔아서 지위地位를 구하는 것이요, 말[언言]을 팔아서 녹봉祿俸을 구하는 것이다.
때로는 털끝만큼의 이득도 없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곤혹을 치르기도 하고, 요행히 임금을 깨닫게 하고 일시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처음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포상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은 예상치 못한 형벌에 빠지고 마는데,
〈예를 들면〉 엄조嚴助, 주매신朱買臣, 오구수왕吾丘壽王, 주보언主父偃 등과 같은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역사歷史에 기록된 것은 대개 과격하거나 고집이 세고 지조가 굳어 변치 않는 사람들이 정치의 잘잘못을 논한 사례들뿐이며, 법도를 지키는 사군자士君子가 할 일은 아니다.
오늘날 보건대, 아름다운 옥玉을 품고 향기로운 난초나 계수나무를 거머쥔 사람들은 다들 그런 일 하는 걸 부끄럽게 여긴다.
문을 지키며 기다리고 대궐로 찾아가서 글을 바치고 계책을 말하지만, 대부분은 공허하고 경박하게 자기 자랑이나 하면서 세상을 경영할 만한 중요한 핵심은 없고 모두 쓸데없는 자질구레한 일들이라,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도 채택할 만한 것이 없다.
설사 당장의 일에 부합한다 해도 이미 알려져 다들 아는 것이므로,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직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일 뿐이다.
때로는 간악한 사심私心이 드러나 얼굴을 맞대고 따지다 보면 일이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가 없어, 도리어 〈자신의〉 허물을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군주가 대외적으로 명망을 지키며 교화시키려고 어쩌면 용인해줄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결국 요행을 바라는 자들이니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