案:
曰:“苦菜生於寒秋, 更冬歷春, 得夏乃成。”
今中原苦菜則如此也。
, 葉似苦苣而細, 摘斷有白汁, 花黃似菊。
江南別有苦菜, 葉似
, 其花或紫或白, 子大如珠, 熟時或赤或黑, 此菜可以釋勞。
梁世講《禮》者, 以此當苦菜, 旣無宿根, 至春子方生耳, 亦大誤也。
又
注《呂氏春秋》曰:“
。” 苦菜當言英, 益知非龍葵也。
《시경詩經》에 “누가 씀바귀[도荼]를 쓰다 했던가?[수위도고誰謂荼苦]”라는 시구가 있다.
《이아爾雅》와 《모시고훈전毛詩故訓傳》에서는 씀바귀[도荼]를 모두 고채苦菜라고 하였다.
《예기禮記》에서도 “고채苦菜가 쑥쑥 자란다.”고 하였다.
생각건대, 《역통통괘험현도易統通卦驗玄圖》에 의하면 “고채苦菜는 추운 가을에 싹이 나 겨울을 이겨낸 뒤 봄을 거쳐 여름이 되어야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다.
지금 중원의 고채苦菜가 바로 이와 같은데, 유동游冬이라고도 불리며, 잎은 참깨[고거苦苣]처럼 생겼으나 보다 가늘고, 따서 잘라보면 흰 즙이 나오며, 꽃은 황색으로 국화와 비슷하다.
강남에는 따로 고채苦菜라 불리는 것이 있어서, 잎은 꽈리[산장酸漿]와 비슷하고, 꽃은 자색이거나 백색이며, 열매는 크기가 구슬만 한데, 익었을 때는 적색이나 흑색이 나며, 이 풀로 피로를 풀 수 있다.
생각건대, 곽박郭璞은 《이아주爾雅注》에서 이것을 직蘵, 곧 까마중[황제黃蒢]이라고 여겼으며, 지금 하북河北에서는 이것을 ‘용규龍葵’라고 부른다.
양梁나라 때 《예기禮記》를 강설하던 학자는 이것을 고채苦菜라고 여겨, 해묵은 뿌리가 없으므로 봄이 되어야 비로소 싹이 틀 뿐이라고 한 것은 또한 크게 잘못된 것이다.
더구나 고유高誘가 《여씨춘추呂氏春秋》를 주석하며 “꽃은 피나 과실이 없는 것은 ‘영英’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고채苦菜를 두고 “과실 없이 꽃이 핀다[영英]”고 했어야 마땅했을 터이므로, 더욱이 용규龍葵가 아닌 줄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