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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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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부모님의 忌日
正以感慕罔極, 惻愴, 故, 不理衆務耳。
必能悲慘自居, 何限於深藏也?
, 不妨言笑, 盛營甘美, , 迫有, , 盡無相見之理:蓋不知禮意乎!


31. 부모님의 忌日
예기禮記》에 “〈부모님의〉 기일忌日에는 즐기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바로 보고픈 마음이 그지없고 슬프고 즐겁지 않기에, 바깥손님을 맞이하지 않고 잡무를 보지 않을 뿐이다.
능히 슬픈 마음으로 지낼 수만 있다면 어찌 꼭 깊이 숨어 있어야만 하겠는가?
세상 사람들 중에는 간혹 깊은 방에 가만히 앉아 거리낌 없이 웃고 얘기하고, 맛있는 것들을 잔뜩 차려놓고 재식齋食도 넉넉히 공양하면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는데도 가까운 친척이나 절친한 친구조차도 다 만날 수 없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아마도 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것이리라!


역주
역주1 禮云 忌日不樂 : 《禮記》 〈祭義〉에 “君子에게는 終身의 喪이 있다고 함은, 忌日을 일컫는 것이다. 忌日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상서롭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날에는 뜻이 향하는 데가 있어 사사로운 일을 다 하려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라 하였다.[盧文弨]
효자는 평생토록 기일을 만나면 일체의 일을 접어두고 오직 어버이만을 생각하고 슬퍼하며 상중에 있을 때처럼 처신한다.[역자]
역주2 無聊 : 《楚辭》 〈九思〉에 “마음은 심란하고, 생각은 즐겁지 않다.[心煩憒兮意無聊]”라 하였고, 王逸의 注에서 “聊는 즐겁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3 不接外賓 : 劉嶽雲의 《食舊德齋雜箸》에서 眞德秀의 《讀書記》를 인용하여 “근래 大儒들 중에는 忌日에 黲衣를 입고 墨衰를 쓰고 조문을 받는 이가 있다.”라고 하였다(이는 朱熹를 가리킴). 李濟翁의 《資暇錄》에서는 “친척이 오는 것은 막지 않는다.”라 하였다. 《顔氏家訓》에서 “바깥손님을 맞이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은, 아마도 일반 손님을 말한 것일 것이다.[王利器]
黲衣는 검푸른 빛의 도포를 말한다. 墨衰는 喪禮에서, 베 直領에 墨笠과 墨帶를 갖추어 입는 옷차림을 말한다.[역자]
역주4 世人或端坐奧室…蓋不知禮意乎 : 《唐語林》 8에 이 대목이 실려 있는데, 顔延之의 말로 잘못 기재되어 있다. 《封氏聞見記》 6 〈忌日〉에서는 沈約의 〈答庾光祿書〉를 인용하여 “忌日에 거짓으로 척하는 풍습은 분명 晉‧宋 간의 일이니 오래된 것은 아니다. 거짓으로 척하기 전에는 다만 잔치에 가서 즐기지만 않으면 되었고, 본래 오늘날 자처하는 사람들처럼 문을 닫아걸고 꽁꽁 숨지는 않았다. 喪을 당한 지 2주기 안에는 忌日이 될 때마다 곡을 하며 나가서 조문을 받으니,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의리가 없다. 상복을 벗은 후에 남들을 만나지 않았던 것은, 세상 사람들이 忌日은 즐기지 않고 하루 종일 흥을 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므로, 손님을 대하다가 혹 해이해져서 실수할까 봐 일부러 지나치게 자신을 숨기고 바깥손님을 접하지 않던 데서 비롯된 일이다. 거짓으로 척하게 된 유래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라 하였다. 顔之推의 이야기와 비교해볼 만하다.[王利器]
역주5 奧室 : 깊이 숨겨진 방이다. 《禮記》 〈仲尼燕居〉에서 “방에 아랫목과 동쪽 층계[奧阼]가 없으면 堂室이 어지러워진다.”라 하였다.[盧文弨]
역주6 厚供齋食 : 齋食을 넉넉히 공양한다. 이 표현에는 한편으로 忌日에 하는 식사를 佛家에서 齋戒할 때 먹는 식사에 비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겉치레를 비꼬는 풍자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역자]
역주7 急卒 : 卒은 猝과 같다.[盧文弨] 갑작스러운 일, 급박한 일이다.[역자]
역주8 密戚至交 : 가까운 친척과 절친한 친구이다.[역자]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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