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함께 나눈 裴子野와 욕심 많고 인색한 사람들
家素
, 時逢
, 二石米爲薄粥, 僅得遍焉,
同之, 常無厭色。
有一領軍, 貪積已甚, 家童八百, 誓滿一千, 朝夕每人
, 以十五錢爲
, 遇有客旅,
。
後
,
其家産,
一屋, 弊衣數庫, 其餘財寶, 不可勝言。
8. 함께 나눈 裴子野와 욕심 많고 인색한 사람들
배자야裴子野는 먼 친척이나 옛 동료들 중에 생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이가 있으면, 모두 거두어서 먹여 살렸다.
〈그의〉 집도 본래 청빈淸貧하여 때때로 홍수나 가뭄을 만나면, 쌀 두 섬으로 묽은 죽을 쑤어야 근근이 다 돌아갈 수 있을 정도였지만, 자신도 똑같이 먹으면서 내내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업鄴 지역에 영군領軍 한 사람이 있었는데, 재물 욕심이 너무 심해서 가동家僮이 800명이나 되는데도 천 명을 채우리라 맹세하고서는, 조석 끼니에 식구 한 사람당 식비를 15전으로 제한해놓아, 어쩌다 손님이 와도 더 이상은 대접할 수가 없었다.
뒤에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당하고 그의 가산을 〈몰수하기 위해〉 장부에 올리는데, 미투리가 집 한 채에 가득했고 낡은 옷가지가 몇 창고나 되었으며, 나머지 재산과 보물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남양南陽에 어떤 사람은 생업을 꾸리면서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성격이 유별나게 아끼고 인색했다.
동지冬至가 지난 후 딸과 사위가 인사를 왔는데, 구리 그릇에 술 한 사발과 저민 노루고기 몇 점을 내놓았다.
사위는 그 단촐하고 소홀함이 섭섭해서 한번에 먹어버렸다.
주인은 깜짝 놀라 우물쭈물하다가 더 가져오게 했는데, 이러기를 두 차례나 하였다.
“아무개 서방이 술을 좋아하니, 그래서 네가 늘 가난한 게로구나.”
그가 죽고 난 후 자식들이 재산을 다투다가, 결국엔 형이 동생을 죽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