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은 역대의 고전古典에서 잘못 이해되고 있거나 의심스러운 글자 혹은 구절에 대해 훈고학訓詁學, 문자학文字學, 교감학校勘學 등의 견지에서 토론하고 질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안지추顔之推는 원론을 견지하면서도 당대의 언어 관행과 풍속 등을 고려한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사물에 관한 지식을 변정辨正할 때에는 제반 서적에 통달한 박람博覽의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현장의 실제 사물로써 비교‧증험하는 과학적 태도를 지니고 있어 그의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인 학문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따라서 본편은 경학經學, 제자학諸子學 등 중국고전 연구는 물론 언어학言語學, 민속학民俗學 등의 방면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