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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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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자라난 과정
吾家, 素爲整密。
昔在
, 便蒙誨誘, 每從, 曉夕, 規行矩步, 安辭定色,
鏘翼翼, 焉。
賜以優言, 問所好尙, 勵短引長, 莫不懇篤。
年始九歲, 便
, 離散, 索然。
慈兄鞠養, 苦辛備至, , 導示不切。
雖讀,
文, 頗爲凡人之所陶染, 肆欲輕言,
年十八九, , , 卒難洗盪。
二十已後, 大過稀焉, 每常, 性與情競, 夜覺曉非, 今悔昨失, 自憐無敎, 以至於斯。
追思平昔之指, 銘肌鏤骨, 非徒古書之誡, 經目過耳也。
故留此二十篇,


2. 내가 자라난 과정
우리 집안의 가풍家風과 가르침은 평소 엄정하였다.
예전에 나도 일고여덟 살 무렵부터 가르침을 받아 매일 두 형님의 뒤를 따라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의 방이 더운지, 춥지는 않은지 살펴드렸으며, 절도 있는 걸음걸이와 조용한 말씨며 단정한 모습 등을 익혔는데, 조심스럽고 공경함이 엄한 임금님을 뵙듯이 하였다.
〈부모님은〉 부드러운 말로 지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물었으며, 모자란 것은 격려하고, 잘한 것은 고무하기를 더할 나위 없이 간절하고 정성스레 하였다.
막 아홉 살이 되었을 때 홀연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온 식구가 다 흩어졌다.
자애로운 형님이 나를 기르느라 온갖 고초를 다 겪었는데 위엄을 보이기보다는 인자하여, 나를 이끌어 가르침에 엄격함이 없었다.
나는 비록 《주례周禮》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읽었으나, 글쓰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못 물들자 말을 함부로 내뱉을 뿐 아니라 용모나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열여덟아홉 살 때쯤에는 수양할 줄을 조금 알았으나 습관이 타고난 것과 같아 좀처럼 씻은 듯 깨끗해지지 않았다.
스무 살 이후에야 큰 허물이 드물어졌으나 항상 마음과 말이 서로 대적하고, 이성과 감정이 서로 다투었으며, 밤중만 되면 아침의 잘못을 깨닫고, 오늘이 되면 또 어제의 잘못을 뉘우쳤으니,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이 적어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싶어 스스로 안타까웠다.
지난날의 가르침을 돌이켜 생각하고 몸속 깊이 새겼거니와, 〈그것들은〉 그저 눈으로 훑어보고 귀로 흘려듣던 옛 책의 교훈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다.
그리하여 이 스무 편을 남기는 것이니, 너희 자손들이 나를 전철前轍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역주
역주1 風敎 : 〈毛詩序〉에 “風은 風이요, 敎이다. 風이란 그것으로 감동시키는 것이며, 敎란 그것으로 敎化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덕행으로 사람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일이다.[역자]
역주2 齠齔(초츤) : 《說文解字》에 “齔이란 ‘이를 가는 것’이다. 남아는 8개월이면 이가 나서 8세에 이를 갈며[齔], 여아는 7개월이면 이가 나서 7세에 이를 간다.[齔]”고 하였다.[盧文弨]
‘齠’도 이를 가는 것이므로 ‘齠齔’이란 乳齒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옴을 말한 것이다.[역자]
역주3 齠齔 : 초츤
역주4 兩兄 : 《南史》 〈顔協傳〉에 “자식은 之儀와 之推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兩兄이라 한 것은 아마 여러 종형제가 함께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趙曦明]
역주5 溫凊 : 겨울엔 이불이 따뜻한지 여름엔 자리가 서늘한지 여쭙고 살피다. “겨울엔 이불이 따뜻한지 여름엔 자리가 서늘한지 여쭙고 살피며, 저녁에는 잠자리를 펴드리고 아침이면 안부를 여쭙는다.[溫凊定省]”에서 온 말이다.[역자]
역주6 鏘(장)鏘翼翼 : 《廣雅》 〈釋訓〉에 “鏘鏘이란 ‘趨蹌함’이며, 翼翼이란 ‘공경함’이요 ‘온화함’이다.”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鏘鏘’이란 ‘蹌蹌’과 같은 뜻이다. 《禮記》 〈曲禮 下〉에 “선비는 창창하다.[蹌蹌]”고 하였으니, 선비가 大夫 이상 신분의 용모나 거동과 같이 성대하게 할 수 없었음을 말한 것이다.[盧文弨]
趨蹌, 蹌蹌은 본래 종종걸음을 치는 것을 뜻하나 여기서는 조심스럽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역자]
역주7 : 장
역주8 若朝嚴君 : 《易經》 家人卦에 “집안 식구[家人]에게도 엄한 임금님이 있다[有嚴君焉] 한 것은, 부모를 이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太平御覽》 212에서는 謝承의 《後漢書》를 인용하여 “魏朗은 거동에 예의와 질서가 분명하여, 아내는 손님인 듯 대하였으며, 자손들은 엄한 임금님을 섬기는 듯[如事嚴君]이 하였다.”고 하였으며, 《世說新語》 〈德行〉篇에서는 “華歆은 자식과 조카들을 대함에 매우 숙연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록 빈 방에서도 근엄하기가 조정의 전례를 집행하는 듯하였다.[嚴若朝典]”고 하였다.[趙曦明]
이 부분에서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 宇都宮淸吉의 日譯本(平凡社, 1969~1985) 및 대부분의 중국 譯本들은 ‘嚴君’을 父母로 간주한 기존의 주석에 충실하여 ‘若朝嚴君’의 비유적 대상을 顔之推의 ‘두 형님[兩兄]’으로 보고 이후 “부드러운 말로 지시하고[賜以優言]”의 주체 역시 ‘두 형님’으로 판단하여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 경우 ‘若朝嚴君’ 앞의 여러 행위들(부모님에 대한 問候와 공손하고 절도 있는 행동거지)과의 수식관계, 인과관계가 자연스럽지 않으며 아버지 사후 顔之推를 양육했다는 형 顔之儀의 “위엄을 보이기보다는 인자하여 나를 이끌어 가르침에 엄격함이 없었다.[有仁無威 導示不切]”는 성품과도 相違가 있다. 따라서 여기서의 ‘嚴君’은 문자 그대로 ‘엄한 임금님’으로 풀이해야 전후 문맥이 순조로울 것이다. 先儒의 주석이 다소 穿鑿된 것이 아닌가 싶다.[역자]
역주9 : 당하다. 父母喪 등의 어려운 일을 당하다. ‘丁父憂’란 ‘父親의 喪事를 당하다’의 뜻이다.[역자]
역주10 荼蓼(도료) : ‘씀바귀나 여뀌[荼蓼]’란 낳아주신 이를 잃음을 말한 것으로, 그 맵고 씀을 비유한 것이다.[盧文弨]
생각건대, 여기에서는 맵고 씀을 들어 부모를 여의고 집안형편이 곤란했음을 비유하였다. 그 아래 ‘苦辛備至’라 함은 이 말을 이어받은 것이다.[王利器]
顔之推의 아버지 顔協의 죽음을 말한다.[역자]
역주11 荼蓼 : 도료
역주12 家塗 : 집안 형편이다. 본서 제20 〈終制〉편에서는 “집안 형편이 어렵고 빠듯하다.[家塗空迫]”고도 하고, 한편 “집안 형편이 가난하고 구차해졌다.[家道罄窮]”고도 하였는데, 이때 ‘家塗’와 ‘家道’는 모두 ‘집안 형편’으로 그 뜻이 본편에서와 같다.[역자]
역주13 百口 : 《世說新語》 〈言語〉篇에서는 “郗超가 말하기를 ‘大司馬라도 반드시 이만 한 사려는 없을 터이니, 제가 폐하를 위하여 온 집안[百口]이 나서서 보호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하였으며, 胡三省은 《資治通鑑》 235에서 “그 일가 집안 친속들을 일컬어 百口라 한 것이다.”라고 주석하고 있다.[王利器]
역주14 有仁無威 : 사랑을 베풀 뿐 엄히 하지 않다. ‘有慈無威’와 뜻이 같다.[역자]
역주15 禮傳 : 《周禮》와 《春秋左氏傳》. 王利器는 “《禮傳》이란 《禮經》과 구분하여 말하기 위한 것이다. 《禮經》은 이미 亡失되었으므로, 지금의 《禮記》와 《大戴禮記》가 곧 《禮傳》이다.”라고 하였으나, 제8 〈勉學〉편에서는 ‘《禮》, 《傳》’을 ‘《詩》, 《論》’과 병칭하고 있으며, 《北齊書》 〈顔之推傳〉에 따르면 “〈顔之推의 집안은〉 대대로 《周禮》와 《春秋左氏傳》에 빼어났다.”고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禮傳’을 《周禮》와 《春秋左氏傳》으로 새긴 것이다.[역자]
역주16 : 劉淇의 《助字辨略》 1에 “《顔氏家訓》에 ‘《周禮》와 《春秋左氏傳》을 비록 읽었으나 글쓰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微]’고 하였으니, 이때 ‘微’자는 부정사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17 屬(촉)文 : 어휘를 상관시켜 구절을 만들고, 이들을 서로 연이어 문장을 이루는 것이니 ‘作文’이라는 말과 같으며, 본서 제7 〈慕賢〉편에서도 “丁覘이란 이가 있었는데, 洪亭 지방의 평민일 뿐이었으나 글을 상당히 잘 지었고[頗善屬文]”라고 하였다. 《漢書》 〈賈誼傳〉에 “나이 18세에 능히 시서를 암송하고 작문할[屬文] 수 있어 마을 안에서 칭송되었다.”고 하였는데, 顔師古는 이에 대해 “屬이란 문장을 이어간다는 말로, 작문에 능숙함을 말한 것이다.”라고 주석하였다.[王利器]
역주18 : 촉
역주19 不脩邊幅 : ‘脩’란 ‘飾[꾸미다]’과 뜻이 같다.[王利器]
용모나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邊幅’이란 ‘옷감의 가장자리’의 뜻으로 널리 ‘용모나 옷차림’을 가리킨다.[역자]
역주20 : ‘稍’와 뜻이 같다.[盧文弨] ‘조금’의 뜻이다.[역자]
역주21 砥礪 : 《禮記》 〈儒行〉篇에 “문장을 가까이하고 절조를 갈고 닦는다.[砥礪]”고 하였다.[王利器] 숫돌에 갈다. 혹은 갈고 닦다. 단련하다.[역자]
역주22 習若自然 : 《大戴禮記》 〈保傅〉篇에 “어려서 이룬 것은 천성과 같으니, 습관으로 몸에 배인 것은 타고난 것과 같다.[習貫如自然]”라고 하였다.[盧文弨]
역주23 心共口敵 : 입이 쉬 말을 내뱉을까 봐 마음으로 이를 억제하여 허튼소리를 내뱉지 못하게 함을 이른 말이다.[盧文弨]
역주24 以爲汝曹後車耳 : 《漢書》 〈賈誼傳〉에 “앞서 가던 수레가 뒤집히면, 뒤따르던 수레는 이를 경계 삼는다.[前車覆 後車戒]”고 하였다.[趙曦明]
여기서는 문장형식상 ‘~을 ~이라 여기다[以~爲~]’의 구문이니 ‘以汝曹爲後車耳’의 변형구조로서 자식들이 顔之推 자신을 ‘前轍’로 삼기를 당부한 것이다.[역자]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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