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在
, 便蒙誨誘, 每從
, 曉夕
, 規行矩步, 安辭定色,
鏘翼翼,
焉。
雖讀
,
愛
文, 頗爲凡人之所陶染, 肆欲輕言,
。
二十已後, 大過稀焉, 每常
, 性與情競, 夜覺曉非, 今悔昨失, 自憐無敎, 以至於斯。
追思平昔之指, 銘肌鏤骨, 非徒古書之誡, 經目過耳也。
우리 집안의 가풍家風과 가르침은 평소 엄정하였다.
예전에 나도 일고여덟 살 무렵부터 가르침을 받아 매일 두 형님의 뒤를 따라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의 방이 더운지, 춥지는 않은지 살펴드렸으며, 절도 있는 걸음걸이와 조용한 말씨며 단정한 모습 등을 익혔는데, 조심스럽고 공경함이 엄한 임금님을 뵙듯이 하였다.
〈부모님은〉 부드러운 말로 지시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물었으며, 모자란 것은 격려하고, 잘한 것은 고무하기를 더할 나위 없이 간절하고 정성스레 하였다.
막 아홉 살이 되었을 때 홀연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온 식구가 다 흩어졌다.
자애로운 형님이 나를 기르느라 온갖 고초를 다 겪었는데 위엄을 보이기보다는 인자하여, 나를 이끌어 가르침에 엄격함이 없었다.
나는 비록 《주례周禮》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읽었으나, 글쓰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못 물들자 말을 함부로 내뱉을 뿐 아니라 용모나 옷차림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열여덟아홉 살 때쯤에는 수양할 줄을 조금 알았으나 습관이 타고난 것과 같아 좀처럼 씻은 듯 깨끗해지지 않았다.
스무 살 이후에야 큰 허물이 드물어졌으나 항상 마음과 말이 서로 대적하고, 이성과 감정이 서로 다투었으며, 밤중만 되면 아침의 잘못을 깨닫고, 오늘이 되면 또 어제의 잘못을 뉘우쳤으니,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이 적어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싶어 스스로 안타까웠다.
지난날의 가르침을 돌이켜 생각하고 몸속 깊이 새겼거니와, 〈그것들은〉 그저 눈으로 훑어보고 귀로 흘려듣던 옛 책의 교훈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다.
그리하여 이 스무 편을 남기는 것이니, 너희 자손들이 나를 전철前轍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