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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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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은 검소하게
人生, 食趣以塞耳。
形骸之內, 尙不得, 己身之外, 而欲窮邪?
常以二十口家, 奴婢盛多, 不可出二十人, 良田十頃, 堂室纔蔽風雨, 車馬僅代杖策, 蓄財數萬, 以,
此者, 以義散之;不至此者, 勿非道求之。


2. 생활은 검소하게
천지天地귀신鬼神는 모두 가득 찬 것을 싫어한다. 그러니 겸허하게 비우고 덜어내면 해를 면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옷은 찬 이슬이나 덮어 가려주면 족하고, 음식은 배고픔을 채워주면 충분하다.
자기 육신肉身 내의 〈먹고 입는〉 일에서도 사치를 해서는 안 되는데, 자기 몸 바깥의 일에 온갖 교만과 사치를 다 부리려 하는가?
주 목왕周 穆王진 시황秦 始皇, 그리고 한 무제漢 武帝 등은 부유하기가 천하를 다 가졌고 존귀하기가 천자天子에 올랐지만, 끝을 모르다가 오히려 스스로를 망쳤는데, 하물며 보통의 사인士人이나 서인庶人들이야 말할 나위 있으랴?
늘 생각하기를, 식구 20명의 집안에 노비는 많아야 20명이 넘어서는 안 되고, 좋은 밭 10에 집은 겨우 비바람이나 가려주고 거마車馬는 근근이 지팡이나 대신할 정도에, 저축은 수만 정도로 길흉사나 급한 일에 대비할 정도면 된다고 여겼다.
이보다 많은 경우에는 옳은 일에 흩어 쓰고, 이만큼이 못 되더라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면 구하지 말라.


역주
역주1 天地鬼神之道……可以免害 : 《周易》 謙卦 〈彖傳〉에서 “天道는 가득한 것을 덜어서 겸손한 것에 더해주고, 地道는 가득한 것을 변화시켜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며, 鬼神은 가득한 것을 해쳐서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人道는 가득한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趙曦明]
역주2 衣趣以覆寒露 : 趣는 ‘……만으로 족하다[僅足]’는 뜻으로, 《孟子》 〈盡心 上〉의 “楊子는 나만을 위하는 데에 겨우 만족할 뿐이다.[楊子取爲我]”에서의 ‘取’와 같다.”[盧文弨]
이어 나오는 “食趣以塞飢乏耳”에서의 趣도 같은 의미로 쓰였다.[역자]
역주3 飢乏 : 굶주림이다. 《資治通鑑》 19의 胡三省 注에서 “잠시 없는 것[暫無]을 乏이라 한다.”라고 했다.[王利器]
역주4 奢靡 : 奢侈와 같다.[역자]
역주5 驕泰 : 교만하고 사치스러움, 즉 驕奢와 같다.[역자]
역주6 周穆王 : 《春秋左氏傳》 昭公 20년조에, 公子 革이 楚나라 군주에게 “옛날 穆王은 그가 마음먹은 대로 다 하려고 천하를 두루 다니며, 가는 곳마다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라고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史記》 〈秦本紀〉에서는 “造父(보)는 말을 잘 몰아서 周 繆王의 총애를 받았는데, 〈繆王이〉 驥(기), 溫驪(온려), 驊駵(화류), 騄耳(녹이) 등 네 마리의 말을 얻자 巡狩를 떠나 逸樂에 빠져 돌아오기를 잊었다. 徐偃王이 난을 일으키자 造父는 繆王을 위해 말을 몰아, 하루에 천 리 길을 달려서 난을 구하였다.”라 하였다.[趙曦明]
穆王은 繆王으로 쓰기도 하는데, 西周의 왕으로 성은 姬이고, 이름은 滿이다. 《穆天子傳》에 그의 西遊 이야기가 나온다.[역자]
역주7 秦始皇 : 《史記》 〈秦始皇紀〉에서 “26년 秦나라가 막 천하를 통일하자 諡法을 없애고 始皇帝가 되었는데, 도로를 만들고 長城을 쌓고 阿房宮을 만들고 不死藥을 구하였으며, 《詩經》과 《書經》을 불태우고 儒生들을 〈땅에〉 묻었다. 37년(B.C. 210) 7월에 沙丘의 平臺에서 崩御했다.”라 하였다.[趙曦明]
성은 贏(영)이고, 이름은 政이다.[역자]
역주8 漢武帝 : 桓譚의 《新論》에서 “漢 武帝는 자질이 뛰어나고, 옛것을 숭상하면서 통제를 넓혀나가는 책략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나침으로 인해 차질이 많았다. 국경을 개척하여 땅을 넓히고자 했고 이득을 탐내어 물건을 다투기도 했는데, 大宛에 名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여러 해 동안 공격을 하여 얻었으나, 병졸들을 많이 죽게 하고 겨우 수십 필을 얻었을 뿐이었다. 못된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으고 급하지도 않은 秘方을 구하며, 宮室을 크게 짓느라 안으로는 곳집을 고갈시켰고 밖으로는 천하를 지치게 하였는데, 이는 그 개략적인 것만 든 것이다.”라 하였다.[趙曦明]
西漢의 皇帝로 이름은 徹이다.[역자]
역주9 富有四海 貴爲天子 : 《孟子》 〈萬章 上〉에서 “부유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부유해져서 천하를 다 가져도[富有天下]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며, 존귀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존귀해져서 天子가 되어도[貴爲天子]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다.”라고 했다.[王利器]
역주10 不知紀極 : 《春秋左氏傳》 文公 18년의 傳文에 나오는 어구이다.[盧文弨]
紀極은 끝, 즉 일의 마지막이란 뜻으로, ‘끝을 모른다, 한계를 모른다’는 말이다.[역자]
역주11 擬吉凶急速 : 《周易》 〈繫辭 上〉에서 “미리 헤아려본 다음에 이야기한다.[擬之而後言]”라 하였고, 《正義》에서는 “聖人은 말을 하려고 할 때 반드시 미리 헤아려본[擬度] 이후에 말한다.”라고 했다. 생각건대, 擬는 예상한다는 말과 같다.[王利器]
여기서 擬는 ‘헤아리다, 미리 헤아려 대비한다’는 뜻으로, 길흉사나 급한 일에 대비한다는 말이다.[역자]
역주12 不啻(시) : 啻는 ‘翅(시)’와 같다. 不啻는 ‘不但’의 뜻으로, 그보다 많다는 말이다.[盧文弨]
‘不啻此’는 이것보다 많다는 뜻으로 뒤에 나오는 ‘不至此’와 對偶를 이룬다. 六朝人들에게 ‘不啻’는 상용어였다.[劉盼遂]
六朝時代 관용어로 《世說新語》의 여러 대목에 나오는 표현이다.[역자]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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