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以二十口家, 奴婢盛多, 不可出二十人, 良田十頃, 堂室纔蔽風雨, 車馬僅代杖策, 蓄財數萬, 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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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地와 귀신鬼神의 도道는 모두 가득 찬 것을 싫어한다. 그러니 겸허하게 비우고 덜어내면 해를 면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옷은 찬 이슬이나 덮어 가려주면 족하고, 음식은 배고픔을 채워주면 충분하다.
자기 육신肉身 내의 〈먹고 입는〉 일에서도 사치를 해서는 안 되는데, 자기 몸 바깥의 일에 온갖 교만과 사치를 다 부리려 하는가?
주 목왕周 穆王과 진 시황秦 始皇, 그리고 한 무제漢 武帝 등은 부유하기가 천하를 다 가졌고 존귀하기가 천자天子에 올랐지만, 끝을 모르다가 오히려 스스로를 망쳤는데, 하물며 보통의 사인士人이나 서인庶人들이야 말할 나위 있으랴?
늘 생각하기를, 식구 20명의 집안에 노비는 많아야 20명이 넘어서는 안 되고, 좋은 밭 10경頃에 집은 겨우 비바람이나 가려주고 거마車馬는 근근이 지팡이나 대신할 정도에, 저축은 수만 전錢 정도로 길흉사나 급한 일에 대비할 정도면 된다고 여겼다.
이보다 많은 경우에는 옳은 일에 흩어 쓰고, 이만큼이 못 되더라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면 구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