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知養親者, 欲其觀古人之
,
聲下氣, 不憚劬勞, 以致
,
,
也;
未知事君者, 欲其觀古人之守職無
,
, 不忘誠諫, 以利社稷,
自念, 思欲效之也。
素驕奢者, 欲其觀古人之恭儉節用,
, 禮爲敎本,
,
, 斂容抑志也;
素鄙吝者, 欲其觀古人之貴義輕財, 少私寡慾,
,
窮卹
,
然
,
也;
素暴悍者, 欲其觀古人之小心
己,
,
,
,
然沮喪,
也;
素怯懦者, 欲其觀古人之
, 彊毅正直,
,
,
, 不可恐懾也。
世人讀書者, 但能言之, 不能行之, 忠孝無聞, 仁義不足。
加以斷一條訟, 不必得其理;宰
, 不必理其民;問其造屋, 不必知
豎也;問其爲田, 不必知稷早而黍遲也。
吟嘯談謔, 諷咏辭賦, 事旣優閑, 材增
, 軍國經綸, 略無施用:
무릇 책을 읽고 학문을 하는 이유는 본디 마음을 열어주고 눈을 밝혀주어 실천궁행實踐躬行하기에 이롭게 하고자 해서이다.
미처 부모父母를 봉양할 줄 모르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부모의 심중을 미리 살펴 그 뜻을 받들고 온화한 목소리로 숨을 낮추며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고 신선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갖다드리는 모양을 보게 된다면, 두렵고 부끄러워져서 〈그도〉 일어나 그렇게 행하고자 할 것이다.
미처 군왕君王을 섬길 줄을 몰랐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직분을 지켜 월권越權함이 없되 위급한 고비를 만나면 목숨을 바치고 충정 어린 간언諫言을 잊지 않아 국가國家 사직社稷을 이롭게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마음 아프게 반성하고 그들을 본받고 싶어질 것이다.
평소에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이라도 옛사람들이 검소하게 절약하면서 몸을 낮추어 자신을 기르고, 예의禮義를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으며 공경恭敬을 몸의 바탕으로 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소스라쳐 놀라 넋을 잃고서 낯빛을 거두고 〈방자히 굴려던〉 뜻을 억제할 것이다.
평소에 비루하고 인색하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의로움을 귀하게 여겨 재물을 가벼이 하며, 사사로운 것을 적게 하고 욕심을 없애며, 차고 넘치는 것을 꺼리고 미워하며 궁한 이를 구제하고 부족한 이를 구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낯부끄러워 뉘우치면서 재물이 모이면 베풀 수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사나운 이라도 옛사람들이 조심하고 자신을 낮추며, 강한 것은 망하고 부드러운 것이 살아남는 이치를 터득하며, 관대하게 남의 결점을 감싸주며,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범인凡人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낙담하고 풀이 죽어 옷의 무게도 이기지 못할 듯이 할 것이다.
평소에 겁이 많고 나약한 이라도 옛사람들이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운명에 맡기며, 강건하고 정직하며, 말을 하면 반드시 미더우며, 복록福祿을 구하되 조상의 도를 위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불끈 떨치고 일어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이외에 온갖 품행이 다 그러하다.
설령 온전히 그대로 할 수는 없더라도 큰 흠은 버리고 심한 과오는 버린다면, 배워서 아는 것을 시행함에 통하지 않을 데가 없을 것이다.
세상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저 말만 할 줄 알 뿐 이를 실천궁행하지를 않으니, 충효忠孝로도 이름이 나지 못하고 그의 인의仁義 또한 넉넉해지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송사訟事를 하나 판결하여도 그 조리條理를 반드시 얻는 것은 아니고, 천호千戶의 작은 현縣을 맡고서도 그곳의 백성들을 반드시 다스리는 것은 아니며, 그에게 집짓기를 물어도 도리는 가로로 놓이고 동자기둥은 세로로 놓인다는 것을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며, 밭농사 일을 물어도 피[稷]는 이르게 되고 기장[黍]은 더디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다.
노래 부르고 농담하고 사부辭賦를 음송吟誦하는 등, 한가로운 일이나 일삼고 재주는 더욱 허황되니, 군사든 국가든 대사를 경륜經綸하며 책략을 지은들 시행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병사며 관원들에게조차 똑같이 비웃음을 사고 욕을 먹는 것은 참으로 이에 말미암은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