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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1)

안씨가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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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學問의 의의는 實踐
夫所以讀書學問, 本欲開心明目,
未知養親者, 欲其觀古人之,
聲下氣, 不憚劬勞, 以致, , 也;
未知事君者, 欲其觀古人之守職無, , 不忘誠諫, 以利社稷, 自念, 思欲效之也。
素驕奢者, 欲其觀古人之恭儉節用, , 禮爲敎本, , , 斂容抑志也;
素鄙吝者, 欲其觀古人之貴義輕財, 少私寡慾, ,
窮卹,
, 也;
素暴悍者, 欲其觀古人之小心己, , , ,
然沮喪, 也;
素怯懦者, 欲其觀古人之, 彊毅正直, , , , 不可恐懾也。
歷玆以往, 百行皆然。
縱不能淳, , 學之所知, 施無不達。
世人讀書者, 但能言之, 不能行之, 忠孝無聞, 仁義不足。
加以斷一條訟, 不必得其理;宰, 不必理其民;問其造屋, 不必知豎也;問其爲田, 不必知稷早而黍遲也。
吟嘯談謔, 諷咏辭賦, 事旣優閑, 材增, 軍國經綸, 略無施用:
故爲武人俗吏所共
, 良由是乎!


6. 學問의 의의는 實踐
무릇 책을 읽고 학문을 하는 이유는 본디 마음을 열어주고 눈을 밝혀주어 실천궁행實踐躬行하기에 이롭게 하고자 해서이다.
미처 부모父母를 봉양할 줄 모르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부모의 심중을 미리 살펴 그 뜻을 받들고 온화한 목소리로 숨을 낮추며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고 신선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갖다드리는 모양을 보게 된다면, 두렵고 부끄러워져서 〈그도〉 일어나 그렇게 행하고자 할 것이다.
미처 군왕君王을 섬길 줄을 몰랐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직분을 지켜 월권越權함이 없되 위급한 고비를 만나면 목숨을 바치고 충정 어린 간언諫言을 잊지 않아 국가國家 사직社稷을 이롭게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마음 아프게 반성하고 그들을 본받고 싶어질 것이다.
평소에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이라도 옛사람들이 검소하게 절약하면서 몸을 낮추어 자신을 기르고, 예의禮義를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으며 공경恭敬을 몸의 바탕으로 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소스라쳐 놀라 넋을 잃고서 낯빛을 거두고 〈방자히 굴려던〉 뜻을 억제할 것이다.
평소에 비루하고 인색하던 이라도 옛사람들이 의로움을 귀하게 여겨 재물을 가벼이 하며, 사사로운 것을 적게 하고 욕심을 없애며, 차고 넘치는 것을 꺼리고 미워하며 궁한 이를 구제하고 부족한 이를 구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낯부끄러워 뉘우치면서 재물이 모이면 베풀 수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사나운 이라도 옛사람들이 조심하고 자신을 낮추며, 강한 것은 망하고 부드러운 것이 살아남는 이치를 터득하며, 관대하게 남의 결점을 감싸주며,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범인凡人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낙담하고 풀이 죽어 옷의 무게도 이기지 못할 듯이 할 것이다.
평소에 겁이 많고 나약한 이라도 옛사람들이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운명에 맡기며, 강건하고 정직하며, 말을 하면 반드시 미더우며, 복록福祿을 구하되 조상의 도를 위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불끈 떨치고 일어나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이외에 온갖 품행이 다 그러하다.
설령 온전히 그대로 할 수는 없더라도 큰 흠은 버리고 심한 과오는 버린다면, 배워서 아는 것을 시행함에 통하지 않을 데가 없을 것이다.
세상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저 말만 할 줄 알 뿐 이를 실천궁행하지를 않으니, 충효忠孝로도 이름이 나지 못하고 그의 인의仁義 또한 넉넉해지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송사訟事를 하나 판결하여도 그 조리條理를 반드시 얻는 것은 아니고, 천호千戶의 작은 을 맡고서도 그곳의 백성들을 반드시 다스리는 것은 아니며, 그에게 집짓기를 물어도 도리는 가로로 놓이고 동자기둥은 세로로 놓인다는 것을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며, 밭농사 일을 물어도 피[稷]는 이르게 되고 기장[黍]은 더디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다.
노래 부르고 농담하고 사부辭賦음송吟誦하는 등, 한가로운 일이나 일삼고 재주는 더욱 허황되니, 군사든 국가든 대사를 경륜經綸하며 책략을 지은들 시행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병사며 관원들에게조차 똑같이 비웃음을 사고 욕을 먹는 것은 참으로 이에 말미암은 것이리라!


역주
역주1 利於行耳 : 《孔子家语》 〈六本〉篇에 “忠情 어린 말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롭다.[而利於行]’”고 하였다.[盧文弨]
역주2 先意承顔 : 《禮記》 〈祭義〉에 “曾子가 이르기를 ‘君子가 말하는 孝란 먼저 부모의 심중을 살피고 그 뜻을 받들어[先意承志] 부모를 도로써 깨우쳐드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며, 《晉書》 〈孝友傳〉에 “유순한 기색으로 안색을 살피며 받들어[柔色承顔], 편안히 즐거워하시게 한다.”고 하였다.[盧文弨]
역주3 怡(이)聲下氣 : 《禮記》 〈內則〉에 “부모께 과오가 있으면 ‘기운을 낮추고 온화한 기색에 유순한 목소리로[下氣怡色柔聲]’ 간언해드린다.”고 하였다.[盧文弨]
역주4 : 이
역주5 甘腝(눈) : 《廣韻》에 “腝이란 고기가 무르다의 뜻이다. 독음이 ‘嫩(눈)’과 같다. 腝이 ‘煗(난)’이나 ‘暖(난)’과 독음이 같다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하였다.[盧文弨]
생각건대 ‘腝’은 대개 ‘煗’자에 대신 쓰인 자[假借字]이다. ‘煗’은 ‘따뜻하다[昷]’의 뜻이므로 ‘무르다[熟爛]’의 뜻으로 뜻이 파생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㬉(난)’은 ‘煗’의 이체자이며 ‘輭(연)’이라 쓰인 것은 俗字이나, 이를 ‘脆’라고 쓴 것은 멋대로 고친 글자일 뿐이다.[王利器]
음식물이 맛있고 부드럽다.[역자]
역주6 : 눈
역주7 惕然 : ‘두려워서, 근심스레, 놀라서’의 뜻이다.[역자]
역주8 慙懼 : 부끄럽고 두렵다.[역자]
역주9 起而行之 : 《荀子》 〈性惡〉篇에 “그러므로 앉아서 말하면 일어나서 실천할 수 있고 베풀어서 시행할 수가 있다.[故坐而言之 起而可設 張而可施行]”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10 : 越權하다.[역자]
역주11 見危授命 : 《論語》 〈子張〉篇에 “선비는 위급한 고비를 만나면 목숨을 바친다.[士見危致命]”고 하였으며, 何晏(魏)의 《集解》에 “孔安國은 ‘목숨을 바친다[致命]는 것은 제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王利器]
역주12 惻然 : ‘가엽게, 슬피’의 뜻이다.[역자]
역주13 卑以自牧 : 《周易》 謙卦 初六爻 〈象傳〉의 구절이다.[盧文弨]
《周易》 謙卦의 〈象傳〉에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니 몸을 낮춤으로써 자신을 기른다.[卑以自牧也]”고 하였으니, 王弼의 주석에 “牧은 기르다[養]의 뜻이다.”라고 하였다.[周法高]
역주14 敬者身基 : 《禮記》 〈曲禮 上〉에 “사람이 예를 갖추면 편안하나, 예를 갖추지 못 하면 위태롭다.”라고 하였다.[盧文弨]
생각건대, 《春秋左氏傳》 成公 13년에 “예의는 몸의 근간이요, 공경은 몸의 바탕이다.[敬 身之基也]”라고 하였다.[嚴式誨]
역주15 瞿然自失 : 《禮記》 〈檀弓 上〉에 “曾子가 이를 듣더니 소스라쳐 놀랐다.[瞿然]”고 하였으니, 瞿然이란 놀라 기색이 변하는 모습[驚變之貌]이며, 《列子》 〈仲尼〉篇에서는 “子貢이 아득히 넋을 잃어버렸다.[自失]”고도 하였다.[盧文弨]
역주16 忌盈惡滿 : 《周易》 謙卦의 〈彖辭〉에 “하늘의 도리는 가득 찬 것을 덜어내어[虧盈] 겸손한 것에 보태고, 땅의 도리는 가득 찬 것을 바꾸어[變盈]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쳐[害盈]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사람의 도리는 가득 찬 이를 싫어하고[惡盈]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尙書》 〈大禹謨〉에 “가득 참은 덞을 부른다.[滿招損]”고 한 것이다.[盧文弨]
역주17 賙(주)窮卹匱(궤) : ‘賙’란 ‘두루[周]’의 뜻이다. 高誘가 주석한 《呂氏春秋》 〈季春紀〉에 “홀아비와 과부, 고아들을 일러 ‘궁하다[窮]’고 한다.”고 하였으며 ‘匱’는 ‘부족하다[乏]’의 뜻이다.[盧文弨]
역주18 : 주
역주19 : 궤
역주20 赧(난) : ‘戁’과 같은 뜻이다. 《小爾雅》에 “낯부끄러운 것을 ‘戁’이라 한다.”고 하였다.[盧文弨]
역주21 : 난
역주22 悔恥 : 부끄러운 줄을 알고 뉘우치다.[역자]
역주23 積而能散 : 《禮記》 〈曲禮 上〉의 글이다.[盧文弨]
재물을 모아 능히 유익한 일에 쓰다.[역자]
역주24 : 폄하하다.[역자]
역주25 齒弊舌存 : 《說苑》 〈敬愼〉篇에 “常摐이 병이 나서 老子가 가서 병문안하자, 그가 입을 열고 老子에게 보여주며 말하였다. ‘내 혀가 있느냐?’ 老子가 ‘그렇습니다.’ 하자, 常摐이 ‘내 이는 있느냐?’ 하였다. 老子가 말하기를 ‘없습니다.’ 하자, 常摐이 말하였다. ‘그대는 그 이유를 알겠느냐?’ 老子가 말하기를 ‘무릇 혀가 남아 있는 것은 어찌 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이 아니겠으며, 이가 없어진 것은 어찌 그것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하였다. 常摐이 말하였다. ‘허허, 이것뿐이니라. 천하의 일을 이미 다 망라하였으니 다시 그대에게 말할 것이 없네!’”라고 하였다.[趙曦明]
역주26 含垢藏疾 : 《春秋左氏傳》 宣公 15년에 “하천과 호수는 汚水를 받아들이고, 산 속의 숲은 독충과 맹수를 감추며[藏疾], 아름다운 옥은 티를 감추고 있으며, 나라의 주군은 치욕을 참고 있는[含垢] 것이 하늘의 도리입니다.”라고 하였으니, 杜預는 이에 대하여 “藏疾이란, 산에는 숲이 있어 독충과 맹수가 그곳에 머문다는 뜻이다.”라고 주석하였다.[趙曦明]
반드시 포용해야 할 도량, 혹은 널리 나쁜 사람이나 나쁜 일을 포용하다.[역자]
역주27 尊賢容衆 : 《論語》 〈子張〉篇에 “君子는 賢人을 존경하고 凡人을 포용하며, 잘하는 이를 장려하고 잘하지 못하는 이를 긍휼히 여긴다.”고 하였으니, 邢昺은 “君子의 사람됨은 상대가 賢者인 줄을 알면 그를 존중하며, 비록 凡人이 많다고 하여도 역시 그들을 포용한다.”라고 해설하였다.[王利器]
역주28 苶(날)然沮喪 : 《莊子》 〈齊物論〉에 “낙담하고[苶然] 지친 채로 돌아갈 곳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盧文弨]
낙담하여 풀이 죽다. ‘苶然’은 ‘낙담하다’, 혹은 ‘피곤하다’의 뜻이며, ‘沮喪’은 ‘풀이 죽다’, 혹은 ‘낙담하다’의 뜻이다.[역자]
역주29 : 날
역주30 若不勝衣 : 《禮記》 〈檀弓 下〉에 “趙文子는 몸가짐이 겸손하여 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하였다.[如不勝衣]”고 하였다.[趙曦明]
역주31 達生委命 : 《莊子》 〈達生〉篇에 “삶의 실체에 통달한[達生之情] 이는 삶의 타고난 본성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힘쓰지 않으며 운명의 실체를 통달한[達命之情] 이는 지혜로는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힘쓰지 않는다.”고 하였다.[盧文弨]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않고 운명에 맡기다. 達生은 삶을 통달한 다음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達命은 곧 운명을 통달하다[知命]와 뜻이 비슷하며, 委命은 운명에 맡긴다[效命]는 뜻이다.[역자]
역주32 立言必信 : ‘言必信’은 《論語》 〈子路〉篇에 보이는 말이다.[王利器]
말을 반드시 미덥게 한다.[역자]
역주33 求福不回 : 《詩經》 〈大雅 旱麓〉篇에 “화목하고 온화한[愷悌] 군자는, 福祿을 구하되 조상의 도리를 위배하지 않는다.[不回]”라고 하였으니, 回는 위배하다[違] 또는 사악하다[邪]는 뜻이다.[趙曦明]
鄭玄의 箋에서는 ‘不回’를 祖先의 道를 거스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했다.[역자]
역주34 勃然奮厲 : 불끈 떨치고 일어나다.[역자]
역주35 去泰去甚 : 《老子》 제29장에 “聖人은 聲色을 貪淫함에 심한 것은 버리고[去甚], 음식과 의복에 사치한 것은 버리고[去奢], 궁실과 누대에 큰 것은 버린다.[去泰]”고 하였다.[盧文弨]
큰 흠은 버리고, 심한 과오는 버린다. 즉 적당한 데서 멈추어 과분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역자]
역주36 千戶縣 : 《漢書》 〈百官公卿表〉에 “縣은 萬戶 이상이면 令이라 하고, 萬戶보다 적으면 長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지금은 千戶라 하였으니 크기가 가장 작은 縣조차 다스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盧文弨]
역주37 楣橫而梲(절)豎 : 《釋名》에 “楣(門楣)는 눈썹[眉]의 뜻이다. 전면에 나선 것이 마치 낯에 눈썹[眉]이 있는 것과 같다. 棳은 棳儒라고 하니 들보 위의 짧은 기둥이다. 棳儒는 侏儒와 같으며, 짧으므로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이다.”라고 하였다.[盧文弨]
楣는 도리이며, 梲은 들보 위의 짧은 기둥, 곧 쪼구미를 가리킨다. 위의 《釋名》에서 이른바 棳이나 棳儒, 혹은 侏儒라 부른 것은 모두 이 梲의 다른 이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쪼구미 이외에도 동자기둥, 동자주라고도 불린다.[역자]
역주38 : 절
역주39 迂誕 : 《史記》 〈封禪書〉에 “神의 일을 얘기하였으므로 일이 황당하여 현실에 맞지 않는 것[迂誕] 같다.”고 하였다.[王利器]
황당하여 현실에 맞지 않다. 사리에 맞지 않다. 誕은 허망한 말의 뜻이며, 迂는 멀다의 뜻이다.[역자]
역주40 嗤詆(치저) : 비웃고 욕하다.[역자]
역주41 嗤詆 : 치저

안씨가훈(1)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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