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인北方人들 가운데는 결국 〈부父를〉 보甫(보)로 읽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으니, 역시 아직 〈가차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부仲父(부)와 아부亞父(부)라는〉 관중管仲과 범증范增의 아호雅號만은 반드시 원래 글자인 〈부父의 발음대로〉 읽어야만 한다.
역주
역주1亦所未喩 :
甫와 父 두 글자는 독음이 서로 다르다. 《切韻》에 甫는 方主反이요, 父는 扶雨反으로 모두 麌韻字이나, 甫는 초성자음이 非 성모요, 父는 초성자음이 奉 성모이다. 북방인은 父가 甫 대신 빌려 쓴 글자인 줄을 모르고 번번이 본디 자에 따라 읽으니 이 때문에 顔之推가 이를 비난한 것이다.[周祖謨] 王國維의 《觀堂集林》 권3 〈女字說〉에 의하면 “經典에는 남자의 字로 某父라고 되어 있는 것이 많다. 彝器에는 모두 父로 되어 있으며 甫로 되어 있는 것이 없으므로 父가 본디 자인 줄을 알 수가 있다. 남자의 字를 某父라 하고 여자의 字를 某母라 하는 것은, 대개 남자의 미칭으로는 父보다 나은 것이 없고 여자의 미칭으로는 母보다 나은 것이 없는바, 남녀가 冠禮와 笄禮를 치르면 父母의 도리를 행하게 되므로 某父니 某母로 字를 지은 것이다. 漢代의 사람들이 某甫라고 할 때의 甫를 字에 쓰자, 《顔氏家訓》에서는 북방인들이 某父의 父와 父母의 父를 구분 없이 읽어 모두가 잘못된 것임을 비난한 것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2管仲范增之號 :
宋本의 原注에 의하면 “管仲의 號는 仲父이고, 范增의 호는 亞父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3須依字讀耳 :
太公望의 號는 師尙父이다. 이는 곧 ‘스승 삼고, 숭상하고, 아버지 삼는다.’고 한 것이니 이 역시 원래 독음을 따라 읽는 것이 옳다.[盧文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