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不預
, 是以必須重娶, 至於三四, 母年有少於子者。
後母之弟, 與前婦之兄, 衣服飮食, 爰及婚宦, 至於士庶貴賤之隔, 俗以爲常。
況夫婦之義, 曉夕移之, 婢僕
, 助相
引, 積年累月, 安有孝子乎?
강남江南에서는 서자庶子를 꺼리지 않아, 본부인이 죽은 후에 〈새로 부인을 맞아들이지 않고 딸려온〉 잉첩媵妾에게 집안일을 맡겨 끝까지 돌보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잉첩으로 인해 생기는〉 사소한 문제들까지 다 면할 수는 없겠지만, 〈본부인과 잉첩은 신분상〉 크게 구분되는 까닭에 〈자식들이〉 싸우는 부끄러운 일은 드물다.
하북河北에서는 첩妾의 소생을 천대하여 〈서자庶子는〉 사람 축에 끼지 못하였으므로 〈아내가 죽으면〉 반드시 재혼을 해야 했는데, 서너 번씩 하다 보면 후모後母의 나이가 자식보다 더 어린 경우도 있다.
후모後母 소생의 동생과 전처 소생의 형은, 의복과 음식으로부터 혼인과 벼슬, 사인士人과 서인庶人 같은 귀천의 격차에 이르기까지 세간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니〉 아버지가 죽고 나면 진정과 고소가 관청 문에 가득 넘쳐나고 비방과 욕설이 길거리에 난무하며, 자식이 후모後母를 첩이라고 모함하고 동생이 형을 머슴으로 내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씀과 행실에 대해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할아버지의 잘잘못까지 까발리면서 자신의 정당함을 구하는 이들도 왕왕 있다.
예로부터 간사한 신하와 못된 첩실이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궁지에 빠뜨린 일이 많았도다!
하물며 부부간의 정의情誼는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것인데, 하인들이 잘 보이려고 거들고 부추기면서 〈이런 일이〉 오랜 세월 지속되면, 어떻게 효자가 남아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