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왕王과 제후諸侯는 자신을 일컬어 고孤, 과寡, 불곡不穀 등으로 불렀지만, 그 아래로는 비록 공자孔子 같은 성인이라 할지라도 문하생들과 이야기할 때 늘 〈자신의〉 이름을 칭했다.
뒤에 비록 신臣이니 복僕이니 하는 호칭이 생기긴 했지만, 이것을 쓰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강남江南에서는 지위가 높고 낮음에 따라 각각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있는데, 〈글 쓰는 법을 서술한〉 《서의書儀》 책에 잘 나와 있다.
북방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이름으로 일컫는 것은 과거의 유풍인데, 나는 이렇게 이름 부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