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有人民而後有夫婦, 有夫婦而後有父子, 有父子而後有兄弟:
。
自玆以往, 至於
, 皆本於
焉, 故於人倫爲重者也, 不可不篤。
方其幼也, 父母
,
, 食則
, 衣則
, 學則
,
, 雖有悖亂之人, 不能不相愛也;
及其壯也, 各妻其妻, 各子其子, 雖有篤厚之人, 不能不少衰也。
今使疏薄之人, 而
親厚之恩, 猶方底而圓蓋, 必不合矣。
사람이 있고 난 뒤에 부부夫婦가 있고, 부부夫婦가 있고 난 뒤에 부자父子가 있으며, 부자父子가 있고 난 뒤에 형제兄弟가 있으니, 한 집안의 친족이란 이 세 가지뿐이다.
이로부터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삼친三親에 근본을 두고 있으니, 그래서 인륜에 있어 중요한 것이며 돈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형제란 같은 부모로부터 육신肉身을 나누어 받고 기氣를 이어받은 사람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가 좌우에서 이끌어주고, 앞뒤에서 〈부모의〉 옷깃을 끌어당기고 옷자락에 매달리며, 밥은 한 상에서 먹고 옷은 물려받아 입으며, 공부는 형이 쓰던 책을 물려받고 밖에 놀러 나갈 적에는 함께 다니므로, 아무리 못된 형제가 있더라도 서로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장성하여서 각기 아내를 얻고 자식을 갖게 되면, 비록 〈형제간의 우애가〉 두텁고 돈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소 시들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소원한 사람들로 하여금 가깝고 두터운 형제간의 우애를 좌지우지하게 한다면, 이는 바닥은 네모진데 뚜껑이 둥근 것과 같아서 결코 들어맞지 않는다.
오로지 우애가 아주 깊어서 옆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변치 않는 이들만이 〈이런 꼴을〉 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