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在
, 與數人同坐, 初晴日
, 見地上小光, 問左右:“此是何物?”
吾云:“《
삼창三蒼》、《
설문해자說文》, 此
설문해자字, 皆訓粒,
내가 익주益州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하늘이 막 개이고 햇빛이 환하게 비치자 땅위에서 빛나는 작은 것들이 보이기에 좌우에 있던 사람들에게 묻기를 “이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하였다.
촉현蜀縣의 아이 종 하나가 가서 보고는 대답하기를 “이것은 두핍豆逼입니다.”라고 하였다.
서로들 돌아보며 놀랄 뿐 〈아이 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를 못하므로, 〈내가〉 그것을 가져와보라고 시켰더니 바로 알이 작은 콩이었다.
촉蜀 지방의 선비에게 〈‘핍逼’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자세히 물었더니 ‘낟알[粒]’을 ‘핍逼’이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으나 당시 아무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내가 일러주기를 “《삼창三蒼》과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이 글자를 ‘백白’자 밑에 ‘비匕’자로 써서 〈‘급皀’이라고 되어 있는데〉 모두 그 뜻을 ‘낟알[粒]’이라고 풀이하고 있지요.
《통속문通俗文》에서는 그 독음이 ‘벽(方力反)’이라고 소개하고 있소이다.”라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다들 〈‘급皀’자를 그곳 사람들이 사투리로 ‘핍逼’이라고 말한 것인 줄을〉 즐겁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