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敎之家,
無禮, 或以主君寢食嗔怒, 拒客未通,
강남江南深以爲恥。
배지례裴之禮, 號善爲士大夫, 有如此輩, 對賓杖
배지례之。
옛날 주공周公은 머리 한 번 감으면서 세 번이나 감던 머리털을 움켜쥐고, 밥 한 끼 먹으면서 세 번이나 입에 든 음식을 뱉어내고서 미천한 선비들을 맞이하여, 하루에 만난 사람이 일흔 명이 넘었다.
진晉 문공文公은 머리를 감는다고 시종 두수頭須의 면회를 거절하였다가 생각이 뒤집혔다는 책망을 받았다.
대문에서 손님을 멈추어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은 옛날에 중요하게 여긴 일이었다.
교양 없는 집안은 문지기가 무례하여, 주인이 잠을 잔다느니 식사 중이라느니 화가 나 있다느니 하면서 손님을 막아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강남江南에서는 〈이런 일을〉 몹시 부끄럽게 여긴다.
황문시랑黃門侍郞이었던 배지례裴之禮는 훌륭한 사대부로 알려졌는데, 만약 이런 무리가 있으면 손님 앞에서 매를 쳤다.
그래서 그 집 문지기와 동복僮僕들은 다른 사람들을 맞이할 때 행동거지와 자세, 응대하는 말투와 안색이 〈어느 하나〉 엄숙하고 공경스럽지 않은 데가 없었고, 주인을 대할 때와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