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之隷書, 轉舟爲日, 而
乃以舟在二閒爲舟航字, 謬也。
如此之例, 蓋數術謬語, 假借依附, 雜以戱笑耳。
潘、陸諸子
、
, 及
, 皆
流俗, 不足以形聲論之也。
생각건대, 미선彌亙(끊임없이 이어져 있다)의 선亙자는 둘[이二] 사이에 배[주舟]가 있는 자형이니, 《시경詩經》에서 “검은 기장을 두루 심으니[선지거비亙之秬秠]”라고 할 때의 〈선亙이〉 이것이다.
지금의 예서隷書에서는 주舟가 일日로 바뀌어 있는데, 하법성何法盛의 《중흥서中興書》에서 배[주舟]가 둘[이二] 사이에 놓인 〈선亙자를 두고〉 주항舟航(배가 운항하다)의 항航과 같은 글자라고 여긴 것은 잘못이다.
《춘추설春秋說》에서는 인人, 십十, 사四, 심心자가 모여 덕德[덕悳]자가 된 것이라 여겼고, 《시설詩說》에서는 이二자가 천天자 아래에 놓여서 유酉자가 된 것이라 여겼으며,
《한서漢書》에서는 화천貨泉이라는 단어를 두고 백白, 수水, 진眞, 인人 네 글자로 파자破字된다고 여겼고, 《신론新論》에서는 금金자와 곤昆자가 모여 은銀자가 된 것이라 여겼으며,
《삼국지三國志》에서는 천天자의 위에 구口자가 있는 것이 오吳자라고 여겼고, 《진서晉書》에서는 황黃자의 머리에다 소小자, 인人자를 더한 것이 공恭자라고 여겼으며,
《송서宋書》에서는 소召자와 도刀자를 더한 것이 소邵자라고 여겼고, 《참동계參同契》에서는 인人자가 고告자를 등에 진 것이 조造자라고 여겼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대개 술객術客들의 황당한 말로, 자형字形을 빌려 갖다 붙인 데다 농지거리를 섞은 것일 뿐이다.
예컨대 공貢(공물 공)자를 항項(목 항)자로 바꾸거나, 질叱자를 칠七자로 삼는 것과 같은 경우, 어찌 이런 것들을 활용하여 문자文字의 독음讀音을 단정할 수 있겠는가?
반악潘岳과 육기陸機 등 여러 문인의 〈이합시離合詩〉, 〈이합부離合賦〉, 《식복경拭卜經》, 《파자경破字經》과, 포조鮑照의 〈미자謎字〉는 모두 세간의 습속에 영합한 것들이니, 자형字形과 자음字音을 논의할 거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