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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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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破字의 사례들
案:字從二閒舟, 《詩》云:是也。
今之隷書, 轉舟爲日, 而乃以舟在二閒爲舟航字, 謬也。
《宋書》以召刀爲邵, 以人負告爲造:
如此之例, 蓋數術謬語, 假借依附, 雜以戱笑耳。
轉貢字爲項, , 安可用此定文字音讀乎?
潘、陸諸子, 及, 皆流俗, 不足以形聲論之也。


46. 파자破字의 사례들
생각건대, 미선彌亙(끊임없이 이어져 있다)의 자는 둘[] 사이에 배[]가 있는 자형이니, 《시경詩經》에서 “검은 기장을 두루 심으니[선지거비亙之秬秠]”라고 할 때의 〈이〉 이것이다.
지금의 예서隷書에서는 로 바뀌어 있는데, 하법성何法盛의 《중흥서中興書》에서 배[]가 둘[] 사이에 놓인 〈자를 두고〉 주항舟航(배가 운항하다)의 과 같은 글자라고 여긴 것은 잘못이다.
춘추설春秋說》에서는 , , , 자가 모여 []자가 된 것이라 여겼고, 《시설詩說》에서는 자가 자 아래에 놓여서 자가 된 것이라 여겼으며,
한서漢書》에서는 화천貨泉이라는 단어를 두고 , , , 네 글자로 파자破字된다고 여겼고, 《신론新論》에서는 자와 자가 모여 자가 된 것이라 여겼으며,
삼국지三國志》에서는 자의 위에 자가 있는 것이 자라고 여겼고, 《진서晉書》에서는 자의 머리에다 자, 자를 더한 것이 자라고 여겼으며,
송서宋書》에서는 자와 자를 더한 것이 자라고 여겼고, 《참동계參同契》에서는 자가 자를 등에 진 것이 자라고 여겼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대개 술객術客들의 황당한 말로, 자형字形을 빌려 갖다 붙인 데다 농지거리를 섞은 것일 뿐이다.
예컨대 (공물 공)자를 (목 항)자로 바꾸거나, 자를 자로 삼는 것과 같은 경우, 어찌 이런 것들을 활용하여 문자文字독음讀音을 단정할 수 있겠는가?
반악潘岳육기陸機 등 여러 문인의 〈이합시離合詩〉, 〈이합부離合賦〉, 《식복경拭卜經》, 《파자경破字經》과, 포조鮑照의 〈미자謎字〉는 모두 세간의 습속에 영합한 것들이니, 자형字形자음字音을 논의할 거리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역주
역주1 彌亙(긍) : 길게 이어지다. 끊임없다. 彌는 ‘퍼지다, 가득 차다’의 뜻이다. 亙 역시 ‘길게 이어지다, 퍼지다’의 뜻이다.[역자]
역주2 亙之秬秠(거비) : 《詩經》 〈大雅 生民〉편의 시구이다.[趙曦明]
秬에는 大秬와 細秬가 있으며, 秠는 겨 하나마다 알곡이 둘씩 들어 있는 기장이므로 대개 이것이 細秬에 해당한다. 郭沫若은 《中國古代社會硏究》에서 “기장[黑黍]인 秬와 겨 하나마다 알곡이 둘씩 들어 있는 조[黑粟]인 秠”로 여기기도 하였다. 현재의 판본에는 “恒之秬秠”로도 되어 있다. 程俊英의 《詩經譯註》(上海古籍出版社, 1985) 참조.[역자]
역주3 何法盛中興書 : 何法盛은 南朝 宋의 문인으로 湘東太守를 지냈으며 東晉시대의 사건을 기록한 개인 史書인 《晉中興書》, 곧 《中興書》 78권을 지었다.[역자]
역주4 春秋說以人十四心爲德 詩說以二在天下爲酉 : 《春秋說》과 《詩說》은 모두 緯書들로 지금은 대부분 전하지 않는다. 德은 본래 悳으로 쓰였으므로, 곧 ‘곧은[直] 마음[心]’의 會意字이며, 酉는 본래 丣(유)로 쓰였던 자이므로, 이 두 권의 緯書가 전한 말들은 모두 본디 뜻이 아니다.[盧文弨]
세간에는 卯(묘)를 가차하여 이를 卯(유)라고 읽으며 丣(유)의 속자로 여기기도 하나, 許愼에 의하면, 卯(묘)는 천지의 기운이 통했으므로, 봄이 시작되는 寅月, 곧 周曆 1월을 상징한 글자이며, 丣(유)는 천지의 기운이 처음 막히므로, 가을이 이미 무르익은 酉月, 곧 周曆 8월을 상징한 글자이다.[역자]
역주5 漢書以貨泉爲白水眞人 : 《後漢書》 〈光武帝紀〉의 論에 의하면 “王莽은 帝位를 찬탈하자, 劉氏가 꺼림칙하고 싫어서, 동전에 쓰인 글에 金과 刀라는 글자가 있던 것을 貨泉이라고 고쳤는데, 어떤 이들은 貨泉이라는 말을 ‘白水眞人’으로 破字하였다.”고 하였다.[趙曦明]
眞자는 《說文解字》에 의하면, 속에 匕(화:化)자를 쓰고 있는데 이는 ‘變化한다’는 뜻의 化자이며, 그 외에 目과 乚(은:隱)자를 쓴 것이며, 맨 밑의 八은 그 위에 오르고 실을 수가 있는 받침이다. 貨자는 밑에 조개, 곧 화폐[貝]의 뜻을 쓴 것이므로 眞자와는 다른 것이다.[盧文弨]
金과 刀란 貨幣를 가리키는 동시에 劉氏를 가리킨다. 劉자가 ‘卯, 金, 刀’자로 破字되기 때문이다.[역자]
역주6 新論以金昆爲銀 : 桓譚의 《新論》은 지금 전하지 않으며, 錕은 錕鋙山, 혹은 劍을 가리키는 자로 본래 昆吾라고 쓰이던 것이니 銀이 아니다.[盧文弨]
龔向農에 의하면 “《太平御覽》 812에 인용된 桓譚의 《新論》에서 ‘납[鈆]은 金의 아비요, 銀은 金의 형제[昆弟]이다.’라고 하였다.” 하였다.[王利器]
역주7 國志以天上有口爲吳 : 《三國志》 〈吳志 薛綜傳〉에 의하면 “薛綜이 내려가 술잔을 돌려 蜀의 사신 張奉에게 마시기를 권하면서 ‘蜀이란 무엇입니까? 개[犬]가 있으면 고립되고[獨] 개[犬]가 없으면 촉蜀이 되지요. 눈을 부릅뜨고 몸을 구부렸으니 벌레[虫]가 뱃속에 들어간 형국입니다.’라고 말하였다. 張奉이 ‘이제 그대의 吳나라도 설명해야 옳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자, 薛綜이 대답하기를 ‘입[口]이 없으면 하늘[天]이요, 입[口]이 있으면 吳이니, 모든 나라들에 君臨하는 天子의 都邑이지요.’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趙曦明]
생각건대, 吳자의 밑은 夨(측)자를 쓴 것이니 독음이 阻力切(측)이다. 《說文解字》에서 ‘머리가 기운다는 뜻이다.[傾頭也]’라고 한 字이니, 지금 이를 天자로 여긴 것은 잘못인데도, 張奉이 이를 듣고 바로잡지 못했던 것은 애석하다.[盧文弨]
國志는 곧 陳壽의 正史 《三國志》이다.[역자]
역주8 晉書以黃頭小人爲恭 : 《宋書》 〈五行志〉에 의하면 “王恭이 수도 어귀에 이르자, 갑자기 民間에서 이르기를 ‘黃頭小人[恭]이 도적질을 하려 드니, 할아버지가 성 밑에서 〈도적이〉 포박된 것을 가리키네.’라고 하였으며, 또 ‘黃頭小人[恭]이 난리를 피우려 드니, 쇠칼[金刀], 〈곧 劉氏의〉 힘을 빌려 울짱 쌓고 지키네.’라고도 하였다. ‘黃자의 위 부분[黃頭]’이란 다름 아닌 恭자의 머리이며, 小人이란 恭자의 아래 부분이니, 으레 그렇듯이 근거 없이 떠도는 말이다.”라고 하였다.[趙曦明]
《晉書》 〈五行志〉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전한다.[역자]
역주9 參(참)同契 : 곧 《周易參同契》이다. 東漢시대 魏伯陽이 지은 道教理論의 著作으로 《周易》의 卦象을 빌려 丹藥의 合成을 논한 책이다.[역자]
역주10 如猶 : 猶如 2자가 아마 거꾸로 놓였을 것이다.[趙曦明]
역주11 以叱(질)爲七 : 徐鯤이 인용한 《太平御覽》 965 〈東方朔別傳〉에 의하면 “武帝 때에 上林苑에서 대추를 바치자 武帝가 지팡이로 未央宮 前殿의 양 기둥을 치면서 東方朔을 불러 말하기를 ‘쯧쯧[叱叱], 선생 좀 오시오[來來]. 선생은 이 상자 속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아시겠소?’라고 하자, 東方朔이 아뢰기를 ‘上林苑에서 대추 49알을 바쳤습니다.’라고 하므로, 武帝가 말하기를 ‘어찌 아시었소?’라고 하자, 東方朔이 아뢰었다. ‘저를 부른 분이 황상[上]이신데 지팡이로 양 기둥을 치셨으니 木자가 둘이면 林자이니 〈합하면 上林苑이〉옵니다. 「좀 오너라[來來]」 하셨으니 이는 대추[棗]이옵고, 「쯧쯧[叱叱]」 하고 혀를 차셨으니 7✕7=49알입니다.’ 武帝가 크게 웃으며 비단 10필을 하사하였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12 離合詩賦 : 晉나라 潘岳의 〈離合詩〉는 보이나, 陸機의 〈離合詩〉나 〈離合賦〉는 보이지 않는다.[趙曦明]
破字法으로 쓴 시를 가리키며, 오래된 文字遊戱의 한 가지이다. 離合이란 글자를 파자하여 쪼갤 것은 쪼개고 더할 것은 더하며 문장을 엮는 방법을 가리킨 것이다.[역자]
역주13 拭(식)卜破字經 : 沈揆에 의하면 “《隋書》 〈經籍志〉에는 《破字要訣》 1권과 《式經》 1권이 있다.”고 하며, 段玉裁에 의하면 “拭은 栻의 訛字로 점쟁이가 쓰는 점판의 단풍나무 덮개나 대추나무 판 같은 도구를 가리킨다.”고 하였다.[王利器]
《拭卜經》은 卜經, 곧 占書의 한 가지로 비록 전하는 책이 없어 拭卜의 방식을 알 수는 없으나, 문자유희를 암시하는 《破字經》과 함께 언급한 것으로 보아 대개 拆字占卜과 관련된 책으로 여겨진다. 오늘날에도 중국의 민간에는 문자유희와 함께 문자점복의 관습이 전해지는바, 字形을 分解한다는 뜻의 拆字는 그 목적 중 한 가지가 未來를 점쳐보는 데 있으므로 이를 測字라고도 하며, 宋代에는 이를 相字라고도 하였다. 《漢書》 〈高帝紀〉에 의하면 “高祖가 묵으려다가 마음이 움직여 묻기를 ‘이곳 縣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자 ‘柏人입니다.’ 하므로, 高祖가 말하기를 ‘柏人이라면 남에게 핍박을 당하겠구나[迫於人]’ 하고는 떠나버리고 머물지 않았다.”고 하니, 이것이 곧 相字의 한 예이다. 柏人縣에 관한 내용은 본서 제8 〈勉學〉편의 24 주 2) 참조.[역자]
역주14 鮑昭謎字 : 南朝 宋代 《鮑照集》 〈字謎〉 三首에 의하면 “二자 모양이 서로 한 몸이 되어 사지는 넷인데 머리는 여덟 개라. 4✕8은 32에 1✕8=8을 더하면 〈40, 곧 十자가 넷이니〉, 샘물이 하늘로 날아 위로 솟아나온다.’고 하였으니 이는 井자이며, ‘머리는 칼[刀]과 같고 꼬리는 갈고리[乚] 같으며, 한가운데는 가로로 널찍하고 모서리는 넷인데 뽑힌 것은 여섯 개, 오른편에는 칼날[刃] 두 개를 업고, 왼편에는 소[牛]가 한 쌍 나란히 이어져 있다.’고 하였으니 바로 龜자이며, ‘하늘로는 陽爻 하나가 짝도 없이 홀로 서 있고, 땅으로는 陰爻 두 개가 짝을 지어 잠들었음이 분명하다.’고 한 것은 바로 土자이다.”라고 하였다.[趙曦明]
周法高本 〈字謎〉 三首의 인용문 중 ‘四八二八’은 ‘四八一八’의 착오이므로, 이를 수정하였다. 鮑昭는 곧 鮑照이다. 南朝 宋代의 시인으로 鮑參軍이라고도 부르며 樂府詩에 능했다.[역자]
역주15 取會 : ‘영합하다’의 뜻이다.[王利器]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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