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공太史公이 〈《사기史記》에서〉 영포英布에 대해 논論하기를 “재앙이 총애하던 희첩姬妾으로부터 일어났으니, 질투[투미妬媚]에서 생겨나 마침내 일국一國을 멸망滅亡시키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하였으며,
또한 《한서漢書》 〈외척전外戚傳〉에서도 말하기를 “총애하던 희첩姬妾들이 질투[투미妬媚]로 인해 주살誅殺되는 결말을 조성하였다.”라고 하였다.
이 두 문장의 ‘미媚’자는 모두 ‘모媢’자가 되어야 마땅하다. 모媢도 시샘한다[투妬]는 말로, 이러한 뜻은 《예기禮記》와 《삼창三蒼》에 보인다.
나아가 《사기史記》 〈오종세가五宗世家〉에서도 “상산常山 헌왕憲王의 왕후王后가 질투하였다[투모妬媢].”고 하였고,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는 “시샘하는[투妬] 남편과 강샘하는[모媢] 부인이 사노라면 분노하고 송사訟事를 일으킨다.”고 하였으니, 모媢가 투妬의 다른 표현임을 더욱 알 수가 있다.
영포英布가 주살誅殺된 일의 원인을 살펴보면 분혁賁赫을 의심한 데서 비롯된 것일 따름이니, 애교떨었다[미媚]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