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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2)

안씨가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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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禮記》의 ‘猶豫’
《禮》云:“。”
《離騷》曰:“心猶豫而。” 先儒未有釋者。
案:。” 《說文》云:“隴西謂犬子爲猶。”
吾以爲人將犬行, 犬好豫在人前, 待人不得, 又來迎候,
如此往還, 至於終日, 斯乃豫之所以爲未定也, 故稱猶豫。
或以《爾雅》曰:“猶如麂, 善登木。” 猶, 獸名也,
旣聞人聲, 乃豫緣木, 如此上下, 故稱猶豫。
狐之爲獸, 又多猜疑, 故聽河冰無流水聲,
今俗云:“, 。” 則其義也。


8. 《예기禮記》의 ‘유예猶豫
예기禮記》에 “망설이는 것[유예猶豫]을 확정짓고, 의심쩍은 것[혐의嫌疑]을 결정한다. [정유예定猶豫 결혐의決嫌疑]”는 구절이 있고,
이소離騷》에는 “심중에 망설이며 의심쩍어한다[심유예이호의心猶豫而狐疑]”는 구절이 있으나, 옛 유학자들 가운데는 해석해놓은 이가 여태 없다.
생각건대, 《시자尸子》에서는 “오척五尺이나 자란 개가 이다.”라고 하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농서隴西에서는 강아지를 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개를 데리고 가면 개는 주인의 앞에서 나서기를 좋아하나 사람을 기다리다 못해 다시 맞이하느라 되돌아오는데,
이처럼 앞서 가다 돌아오기를 종일토록 하므로, 이것이 바로 가 ‘망설인다’는 뜻이 된 까닭이며, 이 때문에 ‘개처럼 망설인다[유예猶豫]’고 말한 것이다.
혹은 《이아爾雅》에서 “는 고라니[]같이 생겼으나, 나무 타기를 즐긴다.”고 한 데에 근거하자면, 는 〈고라니 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한〉 짐승의 이름이니,
일단 사람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먼저 나무에 오르고 보는데, 이처럼 오르락내리락하므로, ‘원숭이나 고라니처럼 망설인다[유예猶豫]’고 말한 것이다.
여우란 짐승 역시 의심이 많아서, 황하黃河가 얼어도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조차 그친 후에야 건너기를 감행한다.
오늘날 항간에 “여우처럼 의심하고, 범처럼 점친다.”고 하는 말이 곧 이러한 뜻이다.


역주
역주1 定猶豫 決嫌疑 : 《禮記》 〈曲禮 上〉에는 “決嫌疑 定猶與”로 되어있는데, 《經典釋文》에 의하면 “〈猶與의〉 與는 독음이 預와 같으며 원래는 豫로도 쓰인다.”고 하였다.[盧文弨]
猶豫는 망설인다는 뜻이다.[역자]
역주2 狐疑 : 劉盼遂는 “《史記》 〈淮陰侯列傳〉에 의하면 ‘맹호라도 망설인다면[猶豫] 독충이 표적을 쏘는 데 전념함만 못하고, 기린이라도 배회한다면[蹢躅] 둔한 말이 편안히 걷는 것만 못하며, 孟賁이라도 의심쩍어한다면[狐疑] 필부가 반드시 해내고 마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狐疑는 猶豫나 蹢躅과 함께 모두가 雙聲字이며, 狐疑는 嫌疑와 같은 말에서 소리가 바뀌며 轉注가 일어난 것이다. 顔之推가 猶豫를 ‘개가 사람들 앞에서 오가는 것이다.’라고 여기고, 狐疑를 ‘여우가 언 강의 얼음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여긴 것은 글자만 보고 억측한 것이니, 여러 서적에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劉盼遂는 본문에서 顔之推가 전개한 훈고학적 풀이가 억측임을 지적하기 위해 《史記》 〈淮陰侯列傳〉을 들어 狐疑와 猶豫 상호간의 聲轉 현상을 지적하였다. 劉盼遂가 제시한 음운현상이 비록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근거로 顔之推의 훈고학적 설명을 비난한 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음운학적 聲轉 현상이 생리적 차원이라면 문자학적 轉注 현상은 문화적 차원이어서 각각 서로 다른 언어 영역을 다룬 것일 뿐이니, 사실 劉盼遂 역시 일방의 관점에 의거하여 顔之推를 비난한 셈이다.[역자]
역주3 尸子曰 五尺犬爲猶 : 《隋書》 〈經籍志〉에 의하면 “《尸子》는 20권이며, 秦의 宰相 衛鞅의 上客 尸佼가 편찬한 것이다.”라고 하였다.[趙曦明]
지금 새로 출판된 《尸子》 〈廣澤〉에 의하면 “개가 큰 것을 豫라 하며, 五尺이다.”라고 하였다.[盧文弨]
抱經堂校定本에는 ‘五’가 ‘六’으로 잘못 쓰여 있으나, 宋本과 기타 여러 板本, 및 洪興祖의 《楚辭離騷補注》와 《永樂大典》의 引用文에는 모두 ‘五’로 되어 있으므로, 지금 이에 근거하여 고친 것이다.[王利器]
역주4 然後敢渡 : 《水經》 〈河水注 一〉에 의하면 “《述征記》에서는 ‘盟津과 河津은 항상 물이 탁하고 長江과 비기자면 좁지만 淮水나 濟水보다는 넓은데, 겨울이면 얼음이 몇 길이나 되도록 두텁게 얼어붙으나 처음 결빙이 시작될 무렵에는 수레나 말이 감히 건너지 못하여, 여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이 동물은 소리에 예민해서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이 없어야 그제야 건너가므로 사람들은 여우가 건너고서야 비로소 강을 건넜다.’고 한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5 狐疑 : 《水經》 〈河水注 一〉에 의하면 “게다가 여우는 성질이 의심이 많아서 항간에는 ‘여우처럼 의심한다[狐疑]’는 말이 생긴 것이다.”라고 하였다. 《埤雅》에 의하면 “여우는 성질이 의심이 많은데, 의심을 하다 보면 무리를 이룰 수 없으므로 孤자에서 편방만 생략하여 그 음과 뜻을 좇은 것이다.”라고 하였다.[王利器]
역주6 虎卜 : 《虎苑》에 의하면 “범은 점을 칠 줄을 알아서 매번 길을 가면서 발톱으로 땅을 그어 먹이가 있는 곳을 점쳐보고는 그 홀수와 짝수를 보고서 길을 가므로, 지금 사람들이 땅을 그어보아 점치는 것을 ‘虎卜’이라 한다.”고 하였다.[趙曦明]

안씨가훈(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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