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은 병사兵事에 관한 가르침이다. 무예武藝보다는 유가적儒家的인 가치를 존중해온 사대부士大夫 집안의 전통을 계승하여 가급적 병사兵事에는 간여하지 말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혼란기에 직접 전란을 경험한 작자의 입장에서 무예武藝와 병법兵法이 나라의 존립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다만 어설프게 익힌 무예武藝로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후손들에게 당부하면서, 심도 있고 체계적인 병법兵法의 이해를 통해 경륜經綸과 지략智略을 갖추어 유사시에 나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