涉
之途, 干禍難之事, 貪欲以傷生,
而致死, 此君子之所惜哉!
行
而見賊, 履仁義而得罪, 喪身以全家, 泯軀而濟國, 君子不咎也。
自亂離已來, 吾見名臣賢士, 臨難求生, 終爲不救, 徒取
, 令人
。
생명은 아끼지 않으면 안 되지만 구차하게 아껴서는 안 된다.
위험한 길을 걷고 재앙을 초래할 일에 간여하다가, 탐욕으로 생명을 손상시키고 사특한 일로 죽음에 이른다면, 이것은 군자君子가 안타까워할 일일 것이다.
충효忠孝를 행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인의仁義를 실천하다가 죄를 얻으며, 자신을 던져 집안을 보전하고 몸 바쳐 나라를 구한다면, 군자는 탓하지 않는다.
나는 상란喪亂 이래로 명신名臣과 현사賢士들이 난리 속에 삶을 구하려다 끝내 건지지도 못하고서, 단지 곤욕만 치러 남의 분통을 터지게 만드는 일들을 보아왔다.
후경侯景의 난 때 왕공王公과 장상將相들로서 치욕을 당한 이들이 많았고, 비빈妃嬪과 공주公主, 희첩姬妾들은 온전한 이가 거의 없었다.
오로지 오군태수吳郡太守였던 장승張嵊만이 의병을 일으켰다가 이기지 못하여 적들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말씨와 표정에 굽힘이 없었고,
파鄱(파)양왕陽王 세자의 사씨謝氏 부인夫人 같은 경우 지붕에 올라가 꾸짖고 화를 내다가 화살을 맞고 죽었는데, 부인夫人은 사준謝遵의 여식이었다.
어찌 어질고 지혜롭다는 사대부들은 바른 품행이 이렇게 어렵고, 아녀자들은 단호한 결단이 이리도 쉬울까?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