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灸兩穴,
효소제帝握拳代痛, 爪入掌心, 血流滿手。
누태후后旣痊愈,
효소제帝尋疾崩, 遺詔恨不見
누태후太后之事。
북제北齊의 효소제孝昭帝는 누태후婁太后의 병을 간호하느라 낯빛이 초췌해지며 들던 식사량도 줄어들었다.
서지재徐之才가 〈누태후婁太后의〉 경혈經穴 두 군데에 뜸을 뜨자 효소제孝昭帝는 주먹을 움켜쥐고 대신 고통스러워하느라 손톱이 손바닥 속으로 파고들어 피가 손 가득 흘러나오곤 하였다.
누태후婁太后가 병이 나은 후, 효소제孝昭帝가 얼마 안 있어 병에 걸려 붕어할 때 유조遺詔를 내렸는데 친히 태후太后의 장례를 치르지 못할 것을 한탄하였다.
그의 천성이 효성스럽기 짝이 없음이 저와 같으면서도, 꺼리고 피할 일을 알지 못함이 이와 같았으니 참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만약 어머니가 일찍 죽으면 그 어머니를 위해 슬피 통곡해주고 싶어 했던 〈무지한〉 이를 옛사람이 비난하였던 고사를 보기만 하였더라도 이런 말은 내뱉지 않았을 것이다.
효孝는 온갖 행실의 으뜸임에도 오히려 모름지기 배워서 닦고 다듬어야 하니, 하물며 나머지 일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