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世士大夫, 皆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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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出則車輿, 入則扶侍, 郊郭之內, 無乘馬者。
乃謂人曰:“正是虎, 何故名爲馬乎?” 其風俗至此。
양대梁代의 사대부士大夫들은 모두 너른 옷자락에 넓은 허리띠를 두르고 커다란 관冠을 쓰고 굽 높은 신발 신고 다니기를 좋아하였고, 나가면 수레를 타고 다니고 들어오면 시중을 받았으니, 교외 성곽 안에는 말 타는 이가 없었다.
주홍정周弘正은 선성왕宣城王의 총애를 받아 〈선성왕이〉 과하마果下馬 한 마리를 선사하자 늘 타고 다녔는데, 조정에서 다들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군다고 여겼다.
심지어 상서랑尙書郞이 말을 탔다가 죄를 물어 탄핵되는 일까지 있었다.
후경侯景의 난이 일어나자 〈사대부들은〉 피부가 무르고 뼈가 부드러워 보행步行을 감당하지 못하고, 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없어 추위와 더위를 견디지 못해서, 창졸간에 앉은 채로 죽는 이들이 왕왕 있었다.
건강령建康令이었던 왕복王復은 성품이 점잖은 데에다 일찍이 말을 타본 적이 없어서, 말이 울며 숨을 내뿜고 마구 날뛰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 벌벌 떨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고서 남들에게 말하기를 “정녕 범이거늘 무슨 까닭에 말이라고 부르오?”라 했으니, 그 풍속風俗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