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損於物, 皆無與焉。然而
, 仁人所憫, 況死士歸我, 當棄之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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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代之所貴, 而吾之所行也, 以此得罪, 甘心瞑目。
親友之迫危難也, 家財己力, 當無所吝, 若
, 無理請謁, 非吾敎也。
墨翟之徒, 世謂熱腹;楊朱之侶, 世謂冷腸,
, 當
爾。
왕자진王子晉이 말하기를 “밥 짓는 일을 거들면 맛을 볼 수 있고, 싸움을 거들면 다치게 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착한 일은 함께하고 나쁜 일은 피하며, 남들의 의롭지 못한 일에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남에게서 손해 입을 일에는 다들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곤궁한 새가 품안으로 날아드는 것도 어진 사람이라면 불쌍하게 여기는 법, 하물며 위급해진 선비가 나에게 의탁해 오는데 그를 내쳐서야 되겠는가?
오원伍員이 어부에게 의탁한 일, 계포季布가 상여수레에 오른 일, 공융孔融이 장검張儉을 숨겨준 일, 손숭孫嵩이 조기趙岐를 숨겨준 일 등은 전대에 귀하게 여긴 일로서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며, 이런 일로 죄를 짓게 된다면 마음으로 달게 받아들이고 눈을 감겠다.
곽해郭解가 남 대신에 원수를 갚아준 일이나, 관부灌夫가 땅을 요구한다고 마구 화를 낸 일 등은, 협객俠客들이나 하는 일이지 군자君子가 할 일은 아니다.
만약 역란逆亂의 행위로 임금과 어버이에게 죄를 지은 자라면 불쌍하게 여길 것도 없다.
가까운 친구에게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가재家財와 자신의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만약 멋대로 계략을 꾸며 이치에 맞지 않는 청탁을 해오는 경우라면 내가 어찌 하라고 할 바가 아니다.
묵적墨翟의 무리를 세상에서 뜨거운 가슴이라 하고, 양주楊朱의 무리를 세상에서 차가운 가슴이라고 하는데, 가슴은 차가워서도 안 되고 뜨거워서도 안 되며, 마땅히 인의仁義로써 조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