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屛風, 平生舊物, 屋漏沾溼, 出
曬之, 女子一見, 伏牀流涕。
사로思魯 등의 넷째 외숙모는 오군吳郡 사람 장건張建의 친딸로서 다섯째 여동생이 있었는데, 세 살 때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영상靈牀 위 병풍이 평소에 쓰던 오래된 물건이었는데, 지붕이 새어 젖어서 얼룩이 졌기에 햇볕에 쬐어 말리고 있는 것을, 딸아이가 보더니 거기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집안사람들이 아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안아 일으켰는데 자리는 푹 젖어 있었고 〈아이는〉 상심해서 정신을 잃었으며 음식도 넘기지 못하였다.
아이를 의원에게 보이자 의원은 진맥을 하더니, “장腸이 끊어졌소!”라고 했다.
그러고서 바로 피를 토하고는 며칠 만에 죽었다.
집안 안팎에서 이를 가엽게 여기고 슬퍼하며 탄식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