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시경詩人之作, 刺箴美頌, 各有源流, 未嘗混雜, 善惡同篇也。
육기陸機爲
제구편篇》, 前敍山川物産風敎之盛, 後章
,
失厥體。
《시경詩經》의 시에서 풍자諷刺하여 경계하는 것과 찬미讚美하여 기리는 것은 각각 그 원류가 있고, 찬미와 풍자가 같은 작품 속에 함께 뒤섞인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육기陸機는 〈제구편齊謳篇〉을 지었는데, 앞에서는 산천山川과 물산物産, 풍속風俗과 교화敎化의 흥성함을 서술하다가 뒷장에서 갑자기 산천山川을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드러내었으니, 그 체재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이렇게 찬미와 풍자를 같은 작품 속에 뒤섞어도 된다면〉 그가 지은 〈오추행吳趨行〉에서는 왜 합려闔閭와 부차夫差에 대하여 진술하지 않았을까?
또 〈경락행京洛行〉에서는 왜 난왕赧王과 영제靈帝에 대하여 서술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