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遣一士大夫聘
북제齊,
북제齊주객랑主客郞이서李恕問
양梁使曰:“江南有露葵否?” 答曰:“露葵是蓴, 水鄕所出。
양梁나라 때에 채랑蔡朗이라는 사람이 있어 ‘순純’이라는 〈아버지의〉 이름자를 피휘避諱하였는데, 진작에 제대로 배우지를 못하여 마침내 ‘순채蓴菜’를 ‘노규露葵’라고 불렀다.
그러자 무식한 사람들이 서로 이를 본받아 말하였다.
승성承聖 연간에 사대부 한 명을 사신으로 보내어 북제北齊를 방문케 하였는데, 북제北齊의 주객랑主客郞 이서李恕가 양梁나라 사신에게 묻기를 “강남에 노규露葵가 있는지요?”라고 하므로, 대답하기를 “노규露葵는 순채[蓴]이니 물가에 있는 마을에서 납니다.
당신이 지금 드시고 계신 것은 푸른 아욱[綠葵菜]일 따름이지요.”라고 하였다.
이서李恕도 학문을 갖춘 사람이나 다만 상대방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문득 이 말을 듣고 사실을 따져 묻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