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섭무涉務란 실무實務, 즉 실제적인 일을 한다는 뜻이다. 진晉 왕조가 도강渡江하여 강남으로 내려온 후 사대부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에 안주하게 되었다. 그 결과 허식虛飾과 고담준론高談峻論에 빠져 실무능력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삶의 근본이 되는 농사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작자는 남조南朝의 멸망을 초래한 이러한 세태를 고발하면서, 자손들에게 실질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치국治國의 근본이 되는 실무에 유능한 인재가 될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