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친兩親 중 한 분을 여의고 설이나 동지冬至를 맞이하는 경우,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어머니, 조부모, 백부모, 숙부모, 고모, 형님, 누님에게 절을 할 적에는 다 눈물을 흘려야 하고, 어머니가 안 계셔서 아버지, 외조부모, 외삼촌, 이모, 형님, 누님에게 절을 할 적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해야 하는데, 이것이 인정人情이다.
역주
역주1履歲 :
‘履歲’ 다음에 ‘朝’자가 있어야 할 듯하다.[盧文弨] ‘履歲’란 분명 정월 초하루[履端歲首]라는 뜻으로 元旦을 가리킨다. 《春秋左氏傳》 文公 元年에 “선왕께서 때를 바로잡을 적에 처음을 올바르게[履端於始] 하였다.”라 하였고, 《太平御覽》 29에 인용된 臧榮緖의 《晉書》에서는 “熊遠이 履端 元日로 하자는 의견을 내었다.”라 하였으며, 또 함께 인용된 庾闡의 〈揚都賦〉에서는 “때는 정월초하루, 陰陽이 순서를 바꾸고, 履端은 남은 음기마저 돌려보내고, 정초 사흘이 한 해의 시작을 고한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3無父…亦如之 :
《說文解字》에 “泣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라 하였다.[盧文弨] 周法高와 宇都宮淸吉은 이 부분의 標點을 “無父拜母, 祖父母世叔父母姑兄姊, 則皆泣.(아버지가 안 계시는 경우 어머니에게 절을 하면 〈친가 쪽의〉 조부모, 백부모, 숙부모, 형님, 누님이 모두 눈물을 흘린다.)”으로 끊고, 그 다음 부분도 “無母拜父, 外祖父母舅姨兄姊, 亦如之.(어머니가 안 계시는 경우 아버지께 절을 하면 〈외가 쪽의〉 외조부모, 외삼촌, 이모, 형님, 누님이 역시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린다.)”로 끊어서 풀이하였다. 이 경우 의미가 인정상 지나치게 각박한 것 같아 취하지 않는다.[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