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물은 본디 정채로운 것과 조악한 것이 있으니, 그 정채로움과 조악함을 일러 호好(호:[hǎo])‧악惡(악)이라고 하며, 사람의 마음속에는 버리거나 취하는 것이 있으니, 그 버림과 취함을 일러 호好(호:[hào])‧오惡(오)라고 하는데, 이 독음은 갈홍葛洪과 서막徐邈에게 보인다.
그러나 하북河北의 학사學士들은 《상서尙書》를 읽을 때 〈‘삶을 아끼고 살생을 싫어한다.’는 뜻임에도〉 ‘호好(호:[hǎo])생악生惡(악)쇄殺’이라고 읽으니,
이는 한편(독음)으로는 사물의 〈정채로움과 조악함을〉 논한 것이면서, 한편(의미)으로는 인정人情의 〈버림과 취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므로,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