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上今猶有堯祠焉。世俗或呼爲宣務山, 或呼爲虛無山, 莫知所出。
余嘗爲
, 共太原王邵讀柏人城西門內碑, 碑是漢桓帝時柏人縣民爲縣令徐整所立。
銘曰:“山有
,
。” 方知此巏嵍山也。巏字遂無所出。
値其爲《趙州莊嚴寺碑銘》, 因云:“
。” 卽用此也。
백인성柏人城의 동북방東北方에 외딴 산이 하나 있는데, 고서古書에 기록된 바가 없다.
오로지 감인闞駰이 지은 《십삼주지十三州志》에서만 순舜임금이 큰 숲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바로 이 산山을 말한 것이라고 여겼다.
지금 산 위에는 아직도 요堯임금의 사당祠堂이 남아 있다. 세간에서는 선무산宣務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혹은 허무산虛無山이라고도 부르나, 아무도 그 연유를 모른다.
조군趙郡의 사족士族인 이목숙李穆叔, 이계절李季節 형제兄弟와 이보제李普濟 같은 이들 역시 학문學問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도 고향에 있는 이 산의 유래를 밝히지 못하였다.
내가 일찍이 조주趙州에서 종사관從事官으로 있을 때, 태원太原 사람 왕소王邵와 함께 백인성柏人城 서문西門 안에 있던 비문碑文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비석碑石은 한 환제漢 桓帝 때 백인현柏人縣의 현민縣民들이 현령縣令 서정徐整을 위해 세운 것이었다.
그 비석碑石의 명문銘文에 “산山 중에 권巏𡻒라는 곳이 있는데, 왕자교王子喬가 신선神仙이 된 곳이다.”라는 구절이 있어, 비로소 이곳이 권무산巏嵍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권巏자는 끝내 유래를 알 수가 없었다.
무嵍자는 여러 자서字書에 의하면, 모구旄丘(앞이 높고 뒤가 낮은 언덕)라고 할 때의 모旄자와 같다.
모旄는 《자림字林》에 의하면 독음讀音이 혹은 망부반亡付反(무)으로도 읽혔으므로, 지금 세간의 명칭대로 읽자면, 독음讀音을 권무權務라고 해야만 할 것이다.
〈북제北齊의 수도〉 업성鄴城에 들어가 위수魏收에게 이에 대해 말해주었더니, 그가 크게 칭찬하고 탄복歎服하였다.
때마침 그가 〈조주장엄사비명趙州莊嚴寺碑銘〉을 짓고 있었고, 거기서 말하기를 ‘권무산權務山의 정령精靈’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이와 같은 해석을 활용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