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北土風俗, 率能躬儉節用, 以贍衣食;강남江南奢侈, 多不逮焉。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은 농사를 지어서 양식을 대어 먹고, 뽕나무와 삼을 길러서 옷을 해 입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이 쌓인 것은 농장農場에서 나온 것이요, 닭고기와 돼지고기 반찬은 닭장과 외양간에서 생산된 것이다.
집과 기구, 땔감과 기름등불에 이르기까지 농사지어 얻지 않은 산물이 없다.
이런 일들을 잘 해나가는 사람의 경우, 대문을 닫아걸고 외부와 거래를 하지 않아도 생필품들은 충분한데, 다만 집에는 염정鹽井이 없을 뿐이다.
오늘날 북방北方의 풍속은 다들 몸소 근검절약을 잘하여 의식衣食이 넉넉하지만, 강남江南은 사치스러워서 북방에 못 미치는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