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國山川, 官位姓族, 衣服飮食, 器皿制度, 皆欲根尋, 得其原本, 至於文字, 忽不
, 己身姓名, 或多乖舛, 縱得不誤, 亦未知所由。
近世有人爲子制名:兄弟皆山傍立字, 而有名
者;兄弟皆手傍立字, 而有名
者;兄弟皆水傍立字, 而有名
者。
무릇 학자는 견문見聞을 넓힐 수 있는 능력을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지역이나 산천이며, 관직이나 씨족이며, 의복이나 음식이며, 기물이나 제도 등 모든 방면에서 그 내력을 탐구하여 그 근본을 캐내고자 하지만 문자文字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루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제 자신의 성씨나 이름까지도 더러 잘못 쓰는 이가 많으며 설령 잘못 쓰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것의 유래를 모르고는 한다.
근래 들어 〈아비 된〉 어떤 사람들이 자식을 위하여 이름을 지으면서 형제들이 모두 ‘뫼산변[山]’으로 이름자를 쓰는데 ‘치峙’자로 이름을 짓는 이도 있고, 형제들이 모두 ‘손수변[扌]’으로 이름자를 쓰는데 ‘기機’자로 이름을 짓는 이도 있으며, 형제들이 모두 ‘물수변[氵]’으로 이름자를 쓰는데 ‘응凝’자로 이름을 짓는 이도 있다.
저명한 유학자와 석학들도 이러한 예가 몹시 많다.
자기 자신 〈이름자〉의 종소리 〈곧, 뜻과 소리〉가 조화롭지 못함을 알게 된 〈자식 된〉 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아비가〉 얼마나 가소롭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