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後漢書》 〈楊震傳〉의 ‘鱓’과 ‘鱣’
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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皆曰:“鱣似蛇, 蠶似蠋。” 並作“鱣”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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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후한서後漢書》 〈양진전楊震傳〉의 ‘선鱓’과 ‘전鱣’
《후한서後漢書》에서 “황새[관작鸛雀]가 두렁허리[선어鱓魚] 세 마리를 물었다.”고 한 구절에는 〈선鱓자 대신〉 전유鱣鮪(철갑상어와 다랑어)의 전鱣자를 빌려 쓴 것이 많다.
세간의 학자들은 이 때문에 두렁허리[선어鱓魚]를 전어鱣魚라고 부른다.
생각건대, 《위무사시식제魏武四時食制》에서는 “철갑상어[전어鱣魚]는 크기가 닷 말들이 함만 하고 길이가 한 길이다.”라고 하였고,
곽박郭璞은 《이아爾雅》를 주석하면서 “철갑상어[전鱣]는 길이가 두세 길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황새[관작鸛雀]가 철갑상어를 한 마리인들 이겨낼 수가 있을까 싶은데, 하물며 세 마리씩이라니?
철갑상어[전鱣]는 게다가 순회색 바탕에 아무런 무늬가 없다.
두렁허리[선어鱓魚]는 긴 것도 세 자를 넘지 않고 큰 것도 손가락 세 개를 넘지 못하는 데다 황색 바탕에 검정 무늬가 있다.
그러므로 도강都講이 “뱀과 두렁허리[사선蛇鱓]는 경대부卿大夫가 입는 의복衣服의 상징입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속한서續漢書》와 《수신기搜神記》 역시 이 일을 언급하면서 모두가 ‘선鱓’자를 쓰고 있다.
〈그런데도〉 손경孫卿은 “물고기, 자라, 미꾸라지, 두렁허리[전鱣]”라고 하고,
《한비자韓非子》와 《설원說苑》은 모두가 “두렁허리[전鱣]는 뱀 같고, 누에는 나비 애벌레 같다.”고 하여 한결같이 ‘전鱣’자를 쓰고 있으므로, ‘전鱣’자를 빌려 ‘선鱓’자로 쓴 일은 그 유래가 이미 오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