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初讀《
장자莊子》“
二首”, 《
한비자韓非子》曰:“蟲有螝者, 一身兩口, 爭食相
, 遂相殺也。”
내가 처음 《장자莊子》에서 “회螝라는 짐승은 대가리가 둘이다.[螝二首]”라는 구절을 읽었는데, 《한비자韓非子》에서도 “짐승 중에 회螝라는 것이 있는데 몸뚱이는 하나에 주둥이가 둘이어서 먹을 것을 두고 다투다가 서로 깨물어서 마침내 서로 죽여버리고 만다.”고 하였다.
이 글자가 어떤 음으로 읽히는지 아득히 알지 못하겠으므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번번이 물어보아도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아爾雅》 같은 여러 서적을 살펴보건대 누에번데기[蠶蛹]를 회螝라고 불렀다고는 하나, 이들은 또 두 개의 대가리나 두 개의 주둥이가 있어 탐욕을 부리다 〈자신을〉 해칠 짐승이 아니었다.
나중에 《고금자고古今字詁》를 보자니 이 글자는 바로 ‘살무사 훼虺’자의 고자古字였다.
몇 년 동안 쌓였던 응어리가 안개 걷히듯 환히 풀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