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나 〈못난 자식까지도〉 골고루 사랑할 수가 있었던 부모는 드물어서, 예로부터 지금껏 이로 인한 폐해들이 많았다.
똑똑하고 잘난 자식이야 자연스레 사랑을 베풀겠거니와, 어리석은 자식 역시 긍휼히 여겨 어여뻐해야 한다.
편애하게 되면 설사 그에게 두터운 사랑을 베풀고자 하였더라도 도리어 이것이 그를 재앙에 빠뜨리는 원인이 된다.
공숙단共叔段의 죽음은 어머니가 실로 그렇게 만든 것이며, 조왕趙王이 살육을 당한 것은 아버지가 실로 그리 되도록 시킨 셈이다.
유표劉表의 경우 집안이 기울어 멸족이 된 일이나, 원소袁紹의 경우 영토가 찢기고 군대가 패주한 일들은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